3년 만에 PO 진출한 안병훈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는게 목표”
안병훈이 2022-202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최고성적을 거두고 플레이오프(PO)로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안병훈은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6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 루카스 글로버(20언더파 260타·미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3주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공동 3위를 넘어 이번 시즌 개인 최고성적을 거둔 안병훈은 2016년 취리히 클래식, 2018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2018년 RBC 캐나디언 오픈에 이어 통산 4번째 PGA 투어 준우승을 수확했다.
선두와 3타차 4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2번홀(파3) 보기 이후 13, 14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폭우가 내리면서 중단돼 흐름이 끊겼다. 2시간여 뒤 재개된 15번홀(파5) 이후 모두 파를 기록하고 선두에 2타차로 떨어진 채 물러났다.
생애 첫 우승엔 실패했지만 안병훈은 페덱스랭킹을 37위로 15계단 끌어올리고 10일부터 시작되는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을 맞게 됐다. 상위 70위 선수들이 출전하는 PO는 1, 2차전을 거쳐 각각 20명씩 걸러내고 최종 30명이 투어 챔피언십에서 시즌 최고선수를 가린다.
안병훈의 PO 출전은 3년 만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PO에 진출했던 안병훈은 2021년에 성적부진으로 카드를 잃었고, 지난해 콘페리 투어(2부)를 거쳐 PGA 투어에 복귀했다.
안병훈은 “올해 목표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지금 최고의 골프를 치고 있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2018년 이후 3년간 BMW 챔피언십까지 올랐으나 최종전에는 나가지 못했다.
2009 US오픈 챔피언 글로버는 2021년 존 디어 클래식 이후 2년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하고 상금 136만 8000 달러(약 17억 8000만원)를 챙겼다. 글로버는 페덱스랭킹 49위로 지난주보다 63계단 오르며 극적으로 PO티켓을 잡았다.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전 세계 1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공동 12위(11언더파 269타)에 그치며 페덱스 랭킹 71위에 머물러 PO 진출이 좌절됐다. 1타만 더 줄이면 되는 상황에서 토머스는 18번홀 칩샷 버디 시도가 홀을 스치고 지나가자 그 자리에 쓰러지며 아쉬워했다.
한국선수는 김주형(14위), 김시우(18위), 임성재(32위), 안병훈(37위)이 PO진출에 성공했다. 이경훈(77위)과 김성현(83위)은 탈락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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