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과 ‘정교함’ 모두 잡은 두미나 오토플렉스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대표 샤프트
최고의 샤프트를 생산한다는 일념과 끈질긴 노력으로 ‘장타 샤프트’ 오토플렉스를 개발한 두미나. 오토플렉스는 이제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 샤프트가 됐다.
하지만 골프의 신은 공평한 듯하다. 방신실에게는 티샷의 정교함을 주지 않았고, 홍지원에게는 티샷의 파워를 주지 않았다. 방신실은 페어웨이 안착률 부문 100위 밖이고 반대로 홍지원은 드라이버 거리 부문 100위 밖이다.
주말 골퍼에게 방신실의 장타와 홍지원의 정교함 중 무엇을 갖고 싶으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장타를 택할 것이다. 장타는 주말 골퍼의 영원한 꿈이니까.
국산 오토플렉스 샤프트는 바로 그런 장타의 꿈을 실현해 주기 위해 탄생했다. 처음 접해 본 골퍼들은 너무 낭창거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기도 한다. 이 샤프트의 장타 원리는 그 낭창거림에 있다. 백스윙 때 크게 휘어졌던 샤프트가 정확히 임팩트 지점에서 원래대로 돌아 오면서 그 반동에 의해 공이 헤드를 치고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임팩트 때 휘어졌던 샤프트가 제대로 돌아오면서 정교함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그래서 오토플렉스란 이름을 달았다. 자동으로 휘어졌다가 타임에 맞춰 돌아온다는 의미다.
두미나가 샤프트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제품이 판을 치는 샤프트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샤프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 골퍼들이 클럽 피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샤프트의 성능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때였다. 더군다나 미국과 일본 샤프트의 인지도가 워낙 높던 때라 두미나가 처음 내놓은 샤프트 브랜드 오토파워는 처음에는 몇몇 아마 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알려진 정도였다. 박건율 회장과 정두나 대표는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최고의 샤프트를 만들겠다는 일념만큼은 버리지 않았다.
그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지은희와 신지은이 오토파워 샤프트를 장착한 클럽을 사용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이 본격적으로 일반 골퍼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최고의 샤프트를 생산한다는 자부심만은 확고하지만 어렵게 회사를 이끌어 가던 두미나에 강력한 날개를 달아준 것은 ‘장타 샤프트’ 오토플렉스다. 미국과 일본 제품을 이길 수 있는 압도적인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새로운 샤프트 소재를 찾던 박 회장의 노력과 연구 끝에 세상에 없던 샤프트가 탄생한 것이다.
국내 많은 연구소가 만든 소재를 구해 카본 소재와 융합해 본 것만 해도 3년간 수백 차례에 달한다. 그렇게 소재 찾아 삼만리를 한 끝에 개발한 것이 바로 오토플렉스다. 이름에서부터 예상할 수 있듯이 ‘자동(Auto)’으로 샤프트 ‘강도(Flex)’가 조절되는 신개념 샤프트가 오토 플렉스(Auto Flex)다. 오토플렉스가 등장하자 샤프트 세상도 낭창거리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태극 샤프트’
이제 오토플렉스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 샤프트가 됐다. 오토플렉스가 팔리는 나라도 30여 개국으로 늘었다. 생산량의 80%가 해외로 나가는 효자 수출 상품이 됐다.
박 회장과 정 대표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PGA 머천다이즈쇼에서도 오토플렉스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PGA 머천다이즈쇼 기간에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10여 개국 바이어들과 50여 건의 계약을 맺었고 두바이총판 대표는 판매한 지 두 달 만에 오토플렉스 샤프트가 다른 샤프트를 모두 제치고 매출 1위를 했다고 좋아하더라는 것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뜻의 고진감래(苦盡甘來)는 두미나에 딱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10년 전 대한민국 최고의 샤프트를 만들겠다는 신념 하나만 갖고 골프채 샤프트 사업에 뛰어들어 온갖 고난과 시련을 거친 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샤프트 생산업체가 됐기 때문이다.
두미나는 올 초 경기 광주시 도척면 새 사옥으로 이전을 마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새 사옥으로 이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무소와 공장을 빌려 사용했지만 지금은 어엿한 사옥의 주인으로서 샤프트를 마음껏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00평 대지에 들어선 새 사옥은 사무소와 공장은 물론 대강당, 스윙 분석실, 카페, 농구대 등을 갖춰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정 대표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이런 글귀가 올라 있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극기를 휘날리며 자존감과 자부심을 지키겠습니다. 얍! 지금 두미나 박 회장과 정 대표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대한민국 국민으로 전 세계에 자랑스러운 ‘태극 샤프트’를 휘날리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꺼억~ 잘먹었습니다” 개미들의 공든 2차전지탑, 외국인 배불렸다 - 매일경제
- “부장님 룸싸롱 아닌데요”…20대 女사원과 노래방 가더니 - 매일경제
- [단독] 尹, 1년전 전북지사 잼버리 예산 추가 요청에 “전폭 지원하라” - 매일경제
- “은색볼펜 들고가다 체포당했다” 흉기난동 공포에 전국 마비 - 매일경제
- LK-99 공동저자 입 열었다…“초전도체 이달말 결과 기다려달라” - 매일경제
- [속보] “기차 탈선시킬 바람 위력”…태풍 카눈, 10일 오전 경남남해안 상륙 ‘급선회’ - 매일
- [속보] 한동훈 장관 “흉악범 제압 물리력 행사에 정당방위 적극 적용” - 매일경제
- 이게 다 김민재 덕분?…11년 도주 마피아 붙잡은 경찰, 무슨일이 - 매일경제
- 미래반도체 필수소재인 ‘이것’...98% 생산하는 중국이 틀어쥐었다 - 매일경제
- ‘교체 투입’ 조규성, 리그 3경기 연속골 폭발...덴마크 정복은 이미 진행형이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