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심각 신호?… 최북단 철원서 기후지표종 조류 20종 중 13종 관측

이재용 2023. 8. 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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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정 기후변화지표종 조류 20종 가운데 13종이 우리나라 최북단인 철원지역에서 관측되는 등 한반도의 지구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철원조류모니터링 중간보고에 따르면 현재까지 철원지역에서 공식 확인된 조류는 120여 종이며 이 가운데 두루미와 원앙새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16종, 저어새와 황새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16종, 검은이마직박구리와 흰날개해오라기 등 기후변화생물지표종 13종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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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지역에서 관측된 환경부 지정 기후변화지표종인 검은이마직박구리.

환경부 지정 기후변화지표종 조류 20종 가운데 13종이 우리나라 최북단인 철원지역에서 관측되는 등 한반도의 지구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회장 백종한)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해방이후 처음으로 철원에 서식하는 조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최근 철원두루미평화타운에서 철원조류모니터링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철원조류모니터링 중간보고에 따르면 현재까지 철원지역에서 공식 확인된 조류는 120여 종이며 이 가운데 두루미와 원앙새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16종, 저어새와 황새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16종, 검은이마직박구리와 흰날개해오라기 등 기후변화생물지표종 13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지표종인 검은이마직박구리와 흰날개해오라기의 철원지역 서식은 우리나라 최북단 철원도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검은이마직박구리는 동남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7월 양양 남대천에서 발견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흰날개해오라기는 중국과 대만,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며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나그네새로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여름철새다.

한편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2차 모니터링을 통해 여름철새와 겨울철새를 조사해 내년 상반기에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명하 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해설사는 “검은이마직박구리와 흰날개해오라기 등 기후변화지표종이 철원에서 관측된 것은 철원도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들어섰다는 증거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 등의 문제가 철원지역의 문제임을 인식해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종한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 회장은 “해방이후 처음으로 철원에 서식하는 새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철원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의 틀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며 “철원의 생물다양성 확인과 환경보호를 통해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의 위험으로부터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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