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나쁘진 않네”…막판 향해가는 2분기 어닝시즌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8. 7. 13: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초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시작된 2분기 어닝시즌이 어느덧 종반전을 향해 가고 있다. GS건설,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등 일부 종목들이 어닝쇼크급 실적을 내놓긴 했지만 국내 증시의 얼굴 마감격인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들이 기대치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체로 무난한 어닝시즌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지난 4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의 합산 영업이익은 25조82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49조6758억원보다 48.0%나 급감한 금액이다. 숫자 자체는 부진하지만 증권사들의 눈높이에는 부합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올 2분기에 저점을 찍고 올 하반기부터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나온 상장사들의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25조6735억원으로 실제 발표치는 이를 0.60% 웃돌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이익 비중이 큰 반도체와 자동차주가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2분기에 66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988억원보다 17분의 1에 그치는 금액이다. 하지만 증권사의 추정치 2818억원을 2배 이상 상회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아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상장사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SK하이닉스는 추정치 2조8943억원과 유사한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1, 2위 자리를 점찍어둔 현대차와 기아도 전망치를 각각 1.8%, 13.8% 상회하면서 높아진 눈높이 이상의 호실적을 냈다.

어닝 쇼크가 난 회사도 적지 않았다.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GS건설은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전망치 818억원을 크게 웃도는 413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도 증권가에서는 13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치는 -1068억원이었다. 유가하락에 따른 실적 충격이 예상보다 컸던 것이다. S-Oil도 증권사 추정치 1894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3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엘앤에프가 어닝 쇼크로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47억원이었으나 실제 발표된 숫자는 30억원으로 거의 손익분기점 수준이었다.

이제 2분기 어닝 시즌은 반환점을 지나 종반전을 향하고 있다.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은 결산 기준일인 6월 30일에서 45일 이후인 오는 14일이다. 이제 일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시총 기준으로 이미 상장사의 70% 이상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시총 대형 종목 중에서는 SK텔레콤, 하이브, 엔씨소프트 정도가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어닝 시즌이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사들의 코스피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 2분기 24조712억원에서 3분기 35조5540억원, 4분기 37조5735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이익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및 소재 관련 업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IT와 건강관리 업종의 모멘텀은 개선되는 흐름이 특징적”이라며 “특히 IT 업종의 경우 그간 이어져 온 이익 전망의 하향이 잦아들고,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