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좋은 영화 만들 수 있겠다"…'콘유' 엄태화 감독, 이병헌을 통해 얻은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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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이병헌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엄태화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이병헌 선배 덕분에 영화를 잘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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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이병헌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엄태화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이병헌 선배 덕분에 영화를 잘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했다.
엄태화 감독은 극 중 황궁아파트 입주자 대표 주민 영탁을 연기한 이병헌에 대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지 않나. 이 역할을 드리는 게 당연했고, 캐스팅 제의에 2주 만에 답을 주셔서 너무 기뻤다. 이병헌 선배 덕분에 영화를 잘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감이 들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 '쓰리, 몬스터'(2004)의 막내 연출일 때 이병헌 선배는 주연 배우였다. 연차가 꽤 차이가 남에도, 저를 감독으로서 존중해 주려고 노력하셨다. 한 커트 촬영이 끝날 때마다 '수정할 거 있어요? 어땠어요?'라고 질문하는 식으로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병헌은 엄태화 감독에 대해 "현장에서 디렉션을 거의 안 주시는 편"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엄 감독은 "편집을 붙여봐야 어떤 버전이 나을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병헌 선배가 연기하는 버전들이 다 미묘하게 다르다. 저는 지금 버전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오케이' 했는데, 선배가 버전 하나 더 해보겠다고 하셨다. 첫 번째 버전은 약간 긴장감을 주는 듯한 분위기로 촬영을 했고, 다음 버전은 약간 어리바리하게 라이브 한 느낌을 살려서 연기를 해주셨다. 작은 뉘앙스의 차이지만, 선배가 디테일한 텐션을 잡아주셨던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잉투기',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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