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첫해→부산영웅→AG까지?…해결사 본능까지 갖춘 20세 욕심쟁이 [인터뷰]

김영록 2023. 8. 7. 12: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인상 후보에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8월 들어 2할2푼2리(18타수 4안타)로 다소 부진하면서 선발에서 빠졌지만, 롯데가 KBO 역사상 3번째 '팀 노히터'를 달성한 6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선 0-0으로 맞선 8회말 대타로 등장, 1타점 2루타를 쏘아올리며 역사적인 경기의 '결승타'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빠진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한자리를 채울 후보로 팀동료 김민석,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과 함께 거론되는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임한 윤동희. 김영록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신인상 후보에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영웅'의 자질도 넘친다. 위기 때 기대감을 주는 클러치 히터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0)만 생각하면 부산 야구팬들의 가슴은 부풀어오른다. 올시즌 김민석과 함께 롯데 타선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당초 "잠재력은 최고다. 두고보라"는 롯데 수뇌부와 코치진의 호언장담은 있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탈락을 두고 "차라리 다행이다. 올해 보여주면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현실이 되고 있다. 올시즌 타율 3할3리, OPS(출루율+장타율) 0.704를 기록하며 기대이상의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구안과 감각을 두루 갖췄다. 고교 시절엔 내야수였다가 프로 입단 후인 지난해 6월부터 외야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빠른발과 강한 어깨, 타고난 감각을 바탕으로 준수한 수비력까지 겸비했다.

첫 홈런의 손맛은 지난 6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었다. 연장 10회초 3-3에서 역전포를 쏘아올렸지만, 삼성 강민호의 끝내기 홈런에 가로막혔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이틀 뒤 한화 이글스전에서 문동주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아쉬움을 이겨냈다. 문동주의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기복없이 3할을 유지하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얻은 5월 타율은 3할3푼3리(54타수 18안타), 6월에는 3할7리(101타수 31안타) 우천 취소가 많고, 올스타 휴식기가 있었던 7월에는 2할9푼4리(68타수 20안타)를 기록했다.

8월 들어 2할2푼2리(18타수 4안타)로 다소 부진하면서 선발에서 빠졌지만, 롯데가 KBO 역사상 3번째 '팀 노히터'를 달성한 6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선 0-0으로 맞선 8회말 대타로 등장, 1타점 2루타를 쏘아올리며 역사적인 경기의 '결승타'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올시즌 득점권 타율도 3할(3할 5리)이다. 밝은 표정과 더불어 인터뷰 역시 달변이다.

프로야구는 무려 14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첫 풀타임 시즌이다보니 몸에 조금씩 무리도 온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전 윤동희의 몸상태에 대해 "대퇴사근 쪽이 100%는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8회말 천금같은 1사 2루 찬스에 손성빈 대신 타석에 들어섰고,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빠진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한자리를 채울 후보로 팀동료 김민석,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과 함께 거론되는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경기 후 만난 윤동희는 "다리는 많이 괜찮아졌어요"라고 답했다. 그는 SSG와의 3연전 첫경기 9회말 1사 만루에서 쳤던 병살타를 떠올리며 "그 경기가 여운이 너무 컸죠.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라며 "인터뷰에선 항상 '욕심을 가지면 안된다'고 다짐하는데, 하다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며 반성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섰어요. 그래도 피하기보단 치려는 생각이 컸죠. 팀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분좋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 동안은 치고 나서 너무 타구를 봤던 거 같아요. 이번에도 정석대로 제 스윙을 한 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멀리 뻗더라고요. 수비 움직임 보고 안타구나 느꼈습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다만 이날 경기가 '팀 노히터' 경기인 건 모르고 있었다. 윤동희는 "오늘 상대 팀에 안타가 없었나요?"라며 깜짝 놀란 뒤 "와 윌커슨에게 너무 고마운데요"라며 미소지었다.

체력이 떨어질만도 하다. 윤동희는 "사실 전반기 막판에 좀 힘들었어요. 지금은 휴식기 거친 뒤라 괜찮아요"라면서도 최근 타격 부진에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사실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전 중심타선에서, 찬스 때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아직 제가 그렇게 말할 순 없고, 감독님께서 쓰시는 타순에 맞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기만 내보내주세요!"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