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 등급 ‘4급 전환’ 발표 일정 연기…일평균 5만명

김향미 기자 2023. 8. 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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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유행 확산세를 고려해 감염병 등급 전환 등 방역 완화 계획 발표를 연기한다고 7일 밝혔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주 수요일(9일) 브리핑을 통해 병원급 의료기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포함해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4급 전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발표 일정을 연기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코로나19 감염자의 중증화율, 치명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6주 연속 증가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일 지속되는 폭염 관련 현안 대응 상황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유행, 방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종합적이고 신중한 검토 후 조정 계획을 다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또 이날 예정했던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도 연기했다.

정부는 현재 2급인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감염병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비와 치료비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확진자 일일 집계도 중단된다.

당초 이달 초중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노인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하는 방안이 고려됐으나, 이 같은 방역 완화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월 4주차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7일간(8월1~7일) 일평균 확진자는 5만388명으로, 직전 일주일(4만5524명) 대비 일평균 4864명(10.7%) 늘었다.

일별로 보면 8월2일 6만4155명으로, 6만명을 넘긴 날도 있었다. 다만 전주 대비 확진자 증가율은 28주차 22%, 29주차 34%까지 올랐다가 30주차 21%, 31주차(지난주)에는 10%대로 (증가세의) 기울기가 둔화됐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7일 0시 기준 최근 7일간 일평균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85명, 사망자는 14명이었다. 직전 일주일(174명·13명)보다 다소 늘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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