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튜 반더폴, 빗길에 미끄러진 뒤 격차 더 벌리고 세계사이클선수권 로드레이스 우승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시작해 글래스고까지 총 271.1km를 달린 이번 대회에서 반더폴은 약 22km 구간을 지날 때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2위권 선수들보다 30초가량 여유 있게 앞섰던 반더폴은 글래스고 도심 14.3km 구간을 10회 반복하는 서킷을 약 한 바퀴 남기고 우회전하다 빗길에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이날 로드레이스 대회는 총 193명이 출발했지만 완주한 선수는 51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남다른 체력과 기술이 요구되는 코스였다. 특히 마지막 도심 서킷 구간은 코너가 40곳 이상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돼 참가 선수들이 혀를 내둘렀다.
세계선수권 사이클로크로스에서는 5번 우승한 경력이 있지만 로드레이스는 첫 우승이었던 반더폴은 “오늘 우승은 내 커리어를 완성할 남은 목표 중 하나였다. 내게는 로드레이스에서 거둔 가장 큰 승리다. 내년에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레인보우 저지를 입고 경기를 하게 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는 사이클팀 후원을 맡은 화학회사 ‘이네오스’, 영국 사이클의 파트너사인 석유 에너지 그룹 ‘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프로사이클선수협회(CPA) 회장을 맡고 있는 애덤 한센(42·호주)은 트위터에 “시위대에게. 오늘 여러분은 환경 보호에 정반대되는 일을 했다. 물론 자전거 대회가 환경에 가장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이 대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더 많이 타게 되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더 많이 타게 된다는 건 차를 그만큼 덜 탄다는 의미”라고 적었다.
이어 “이건 그냥 하는 말이다. 오늘 여러분이 입은 오렌지색 조끼를 비롯해 여러분이 쓰는 안경을 비롯해 신는 신발 밑창, 신발 끈 끝의 플라스틱, 단추는 물론 매일 쓰는 신용 카드 모두 석유로 만든다”며 시위대를 비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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