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 지속에 경제학자 입단속…"디플레 가능성도 말하지 마!"

김재현 전문위원 2023. 8. 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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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정부의 경기부양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가 경제학자들이 디플레이션 우려 등 부정적인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FT는 여러 경제계 인사들을 인용해 중국 증권사 애널리스트, 관영 싱크탱크 연구원들이 정부 당국, 회사 및 방송국에 의해 자본도피, 물가상승 둔화 등 부정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도록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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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정부의 경기부양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가 경제학자들이 디플레이션 우려 등 부정적인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의 중국 인민은행 본부 /로이터=뉴스1

FT는 여러 경제계 인사들을 인용해 중국 증권사 애널리스트, 관영 싱크탱크 연구원들이 정부 당국, 회사 및 방송국에 의해 자본도피, 물가상승 둔화 등 부정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도록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명한 이코노미스트 7명은 회사가 일부 주제는 공개토론 금지라 했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소비자 수요 둔화, 수출 감소 및 부동산 경기 하락 등 중국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들을 필요 이상으로 과장하고 있다고 질책한 바 있다.

정부 자문위원인 싱크탱크 학자 두 명과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두 명은 경제주체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경제 뉴스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라는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고문은 "당국은 공개석상에서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듣기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은) 우리가 긍정적인 관점에서 나쁜 뉴스를 해석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분석가들은 중국 경제전문가의 자기검열 증가가 정보 흐름을 통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홍콩 소재 리서치기업 오리엔트 캐피탈의 앤드류 콜리에는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떤 정부도 우려할 만한 경기둔화, 세계에 용감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중국, 그리고 이미지에 특히 민감한 지도자(시진핑)가 겹쳤다"며 중국 경제의 불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입단속 보도는 최근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가 이어지는 중에 나왔다.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를 기록했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0.8%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5% 안팎이라는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했으나, 상반기에 5.5% 성장률을 기록한 데다 여러 월간 지표가 부진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으로 전년동월 대비 하락(마이너스)했으며,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농산물 및 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가 약한 소비자 수요로 인해 이미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영역에 진입했다고 말했지만, 지난달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에 디플레이션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일도 없을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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