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마침내 '亞 최초 역사' 초읽기! 日이치로 기록에 '-1'... 최지만과 웅장해지는 KOR 환상 수비 호흡까지 [SD 리뷰]

김우종 기자 2023. 8. 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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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오른쪽)이 7일 LA다저스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왼쪽)이 7일(한국시간) 홈런을 친 개리 산체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하성(아래)이 3회 주루 플레이 중 슬라이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이 12경기 연속 안타 및 14경기 연속 멀티 출루(1경기 2출루 이상)에 성공하며 재차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최지만(32·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비록 안타는 신고하지 못했지만, 'KOR 핫코너 듀오' 김하성과 가슴이 웅장해지는 환상적인 수비 호흡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7이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39. 또 최지만은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 이적 후 첫 안타 생산에는 실패했다. 최지만의 타율은 0.200에서 0.190까지 내려갔다. OPS는 0.694.

김하성은 팀이 0-2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밟았다. 상대 선발 투수는 랜스 린. 펫코 파크에 '하성 킴'을 연호하는 뜨거운 목소리가 쏟아졌다. 초구 바깥쪽 낮은 속구를 지켜본 김하성. 2구째는 몸쪽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는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의 게임데이 그래픽 상으로는 살짝 벗어난 볼이었다. 김하성 역시 가베 모랄레스 주심을 쳐다보며 다소 믿기 어렵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타석에 들어섰다. 3구째는 바깥쪽으로 많이 빠지는 볼. 그리고 4구째 80.6마일(약 129.7㎞) 바깥쪽으로 흐르는 커브를 공략했으나 3루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LA 다저스 선발 랜스 린이 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선발 리치 힐이 7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쾌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팀이 산체스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한 3회말, 2사 1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초구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 이후 2구째 스트라이크가 들어왔다. 3구째는 몸쪽 매우 깊숙한 볼. 김하성이 가까스로 피했다. 4구째 파울 이후 5구째 바깥쪽으로 재차 크게 볼이 빠졌다. 결국 김하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또 한 번 바깥쪽으로 낮게 빠지는 94.1마일(151.4㎞) 싱커를 골라냈다. 2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김하성. 하지만 김하성은 후속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 김하성 14경기 연속 멀티 출루 완성, 마침내 이치로의 아시아 최다 연속 멀티 출루 기록에 도전한다 '-1G'
김하성의 안타는 팀이 1-6으로 뒤진 5회말에 터졌다. 앞서 두 타자가 모두 힘없이 범타로 물러선 가운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여전히 상대 투수는 린. 김하성을 상대로 초구 높은 81.6마일(131.3㎞) 커브와 2구째 92.9마일(149.5㎞) 싱커를 한가운데로 꽂았다. 순식간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김하성. 이어 3구째. 김하성의 전매특허 '묘기 스윙'이 나왔다. 완전히 낮게 떨어진 볼을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배트를 툭 휘돌리며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만들어낸 것. 김하성의 좌전 안타였다. 동시에 김하성이 12경기 연속 안타 14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타티스 주니어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회말 김하성이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3구째 커브를 안타로 연결했다. /사진=MLB.com 공식 홈페이지 게임데이
이날 멀티 출루로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2019년 13경기 연속 멀티 출루)의 팀 내 연속 멀티 출루 기록을 넘어서며 이 부문 2위에 자리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최다 연속 경기 멀티 출루 기록은 스티브 핀리(1996년 18경기)가 갖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 선수 중 최다 연속 경기 멀티 출루 기록 보유자는 이치로 스즈키로, 2007년(15경기, 6월 4일 텍사스전~6월 20일 피츠버그전)에 작성한 바 있다. 이제 김하성이 8일 LA 다저스전에서 멀티 출루에 성공하면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김하성은 팀이 여전히 2-6으로 뒤진 7회말 2사 3루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섰다. 또 한 번 '하성킴'을 연호하는 홈 팬들의 목소리가 펫코 파크를 휘감았다. 김하성은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체크 스윙을 시도했으나 배트가 헛돌았다. 3구째는 절묘하게 낮은 존에 걸친 스트라이크. 96.7마일(155.6㎞)의 싱커였다. 4구째 상대 포수의 프레이밍에도 불구하고 바깥쪽 공을 잘 골라낸 김하성. 그리고 5구째.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라이언 브레이저의 86.2마일(138.7㎞) 슬라이더에 배트가 나가며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 와중에도 김하성은 끝까지 1루로 뛰어가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 샌디에이고 이적 후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최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1루 수비력 과시 '김하성과 환상 핫코너 호흡'
샌디에이고 최지만. /AFPBBNews=뉴스1
반면 최지만은 안타깝게도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최지만은 팀이 0-6으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어 린을 상대로 무려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1-6으로 지고 있는 4회말에는 2사 1, 2루라는 좋은 타점 기회를 맞이했다. 최지만은 침착하게 볼 2개를 골라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3구째 린의 91.3마일(146.9㎞)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평범한 2루 땅볼로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7회에는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96.7마일(155.6㎞)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쳤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최지만. 팀이 여전히 2-8로 뒤진 9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등장했으나 우익수 뜬공에 그치고 말았다.

비록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이날 김하성과 함께 환상적인 수비 호흡을 보여줬다. 7회초였다. 상대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의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르게 향했다. 타격 순간, 곧바로 반응한 김하성은 이 강습 타구를 가까스로 잡아냈다. 이어 180도 턴을 시도하며 1루로 사이드 스로 송구를 펼쳤고, 공은 한 차례 바운드된 이후 최지만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최지만은 1루 베이스에 주저앉은 채 까다로운 바운드 송구를 잘 포구했다. 둘의 호흡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공교롭게도 후속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타구가 바운드되며 또 김하성에게 향했다. 이번에는 김하성이 쇄도하며 공을 잡은 뒤 1루 쪽으로 강력한 오버 스로를 펼치며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최지만이 왼팔을 쭉 위로 뻗으며 잡을 정도로 김하성의 송구가 강했다. 최지만은 타구 처리 후 환한 웃음을 지었다.

LA 다저스 프리먼이 2회 스리런포를 터트리는 순간. /AFPBBNews=뉴스1
한편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1회 2점, 2회 4점을 각각 올린 끝에 8-2 완승을 거뒀다. 1회초 샌디에이고 선발 리치 힐을 상대해 1사 후 프리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2사 후 로사리오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2-0) 2회에는 4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에르난데스의 좌전 안타와 1사 후 로하스의 중전 안타가 나오면서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반스가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해 3루 주자 에르난데스가 홈을 쓸었다. 1루수 최지만이 기민하게 홈으로 돌진하며 포구한 뒤 넘어지면서 포수한테 토스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아웃 판정이 내려졌으나,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가로막았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세이프로 번복됐다. 계속된 2사 1, 3루 기회에서 다저스는 프리먼이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6-0까지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도 반격에 나섰다. 3회말 1사 후 개리 산체스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6-1) 7회에는 선두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우월 솔로 홈런을 치며 6-2, 4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8회 2사 후 무키 베츠가 좌월 솔로포를 치며 사실상 샌디에이고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베츠의 시즌 30호 홈런. 결국 9회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와 함께 8-2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전날(6일) 패배를 설욕하며 64승 46패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1위 질주. 반면 샌디에이고는 55승 57패를 기록, 같은 지구 4위에 자리했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5회 뜬공으로 물러난 뒤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7일(한국시간) 승리 후 기뻐하는 다저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 LA 다저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 (한국 시각 8월 7일 관중 4만3306명 입장)
- LA 다저스 : 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J.D. 마르티네스(지명타자)-아메드 로사리오(2루수)-크리스 테일러(3루수)-엔리케 에르난데스(2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미구엘 로하스(유격수)-오스틴 반스(포수). 선발 투수 랜스 린.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김하성(3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최지만(1루수)-개리 산체스(포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투수 리치 힐.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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