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손석구 “이혼·아이 셋 설정, 시즌2 대본에 당혹스럽기도”[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손석구가 'D.P.'와 캐릭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손석구는 8월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각본 김보통 한준희/연출 한준희) 인터뷰에서 시즌2에서 임지섭 대위의 변화에 대한 생각과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 등을 짚었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시즌2에서 캐릭터적인 큰 변화를 겪었던 손석구는 "변화의 씨앗은 시즌1 엔딩 때부터 시작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해했던 바로는 당연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상 가능한 변화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임지섭 캐릭터가 빌런까지는 아니었지만 준호와 호열과 대척점이 있는 인물에서 바로 변화하기보다는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절친이자 후배 군인 나중석(임성재) 관련 에피소드를 하면서 변곡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전에도 마음이 많이 흔들리면서 시즌1에서 보여줬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황까지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랬다가 변화를 했을 때 더 재미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는 임지섭이 결혼 후 이혼했다는 사실과 아이들이 있음에도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전사가 뒤늦게 소개됐다. 이와 관련 손석구는 "시즌1 할 때 임지섭이 이혼한 걸 알았나? 모르겠다. 그런 걸 잘 생각 안 했다. 시즌1 대사에 딸 둘, 아들 하나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잠깐 나왔지만 그 내용이 주를 이루지 않았고 직장 생활에 중점을 뒀다. 다만 시즌1 때 병사들을 굴리고 진급을 위해 윗선에 비굴한 모습을 보인 건 가족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건 생각하지 않았다가 이혼남에 아이와 연락을 못 하고 있다는 설정의 대본을 받고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어떤 감정인 지 잘 모르니까. 서은(김지현)과 남보다 더 남 같은 사이인데 직장에서 만날 수 밖에 없다는 건 시즌1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거다. 임지섭이 유연하게 대처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 사실로 인해) 캐릭터가 엄청나게 바뀌는 건 아니라서 임지섭의 레이어 중 하나로 잘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구나 하고 즐겁게 받아들이기는 했다. 워낙 남자 캐릭터가 많은데 (김)지현 씨와 함께 하니까 여군이 나오면서 환기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함께 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털어놨다.
'불고기 괴담' 에피소드에서는 임대위의 급발진 하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손석구는 "불고기 괴담 같은 경우는 찍기 전에 감독님이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외전이라고 해야 할까.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전혀 다른 장르, 하나의 독립된 영화를 보는 느낌을 내고 싶다고 하셨다. 저는 주제와 맞닿아있다고 생각해서 환영이었다. 미스테리한 공포영화처럼 푸는 부분이 있고 장르적이고 연극적이기도 한데 장소도 확 튀면서 임지섭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게 재미있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말 그대도 괴담이지 않나. GP라는 특수한 공간이 가진 폐쇄성이 외부인이 봤을 때는 공포로 다가오지 않나. 미지의 공간이기 때문에. 불고기 괴담이 다른 장르로 가는 게 이해됐다. 드라마는 연속성이 중요한데 신선하고 재밌는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시즌2의 아이디어 뱅크로 활약하기도 했다고. 손석구는 집중적으로 고민한 장면에 대해 "감독님과 제일 얘기를 많이 했던 장면은 1부 박범구(김성균) 중사가 있는 국방본부에 가서 호열, 준호를 살리기 위해 회유를 하는 장면이었다. 임지섭의 정당성을 보여주려고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대의를 위해 (박범구를) 회유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다시 복귀하고 싶어하는 이기심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방향성을 잡았다. 대사도 제한을 하면서 개인적이고 이기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사를 하려고 했다. 초반 임지섭 설정값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D.P.' 전체로 봤을 때 시즌제보다는 연속적인 이야기라 생각했다고. 손석구는 시즌1과 시즌2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시즌1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병사들의 내무 생활에서 비롯된 비극이 주를 이뤘고 거기에서 공감대 형성이 크게 됐다고 생각한다. 저희끼리는 시즌제로 보지 않고 하나의 얘기라고 생각하고 찍었다. 시간 차가 있기는 하지만 시즌2 첫 촬영 갔을 때도 어제 찍고 오늘 또 찍는 느낌으로 찍었다. 연속적인 이야기라 생각해서 이야기가 점차 심화되는 느낌이라 생각했다. 답을 내리는 게 아니라 군 부조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시즌2가 더 무거울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손석구는 'D.P.'를 통해 실제 군대 생활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 내 부조리함을 많이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고 연상되는 장면이 있었다. 매장면이 그렇다. 부사관과 장교의 관계, 병장과 말년과 이병의 관계, 군대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한 조직에서는 상하관계 문화 등이 있다"고 전했다.
시즌1보다 분량이 증가되기도 했다. 손석구는 "대본을 상당히 오래전에 받았다. 물리적 분량의 늘어남 같은 경우는 시즌2 네번째 에피소드 '불고기 괴담'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늘어나지도 않았을 거다. 변화의 증폭이 크게 보이게 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지도가 상향됨에 따라 대본이 늘어났다는 것에 대해 감독님이 한 인터뷰를 봤는데 그건 한준희 감독님을 모르고 하시는 소리다. 콘텐츠에 엄청난 자긍심을 갖고 하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거에 영향을 받아서 늘렸다 줄였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한 만족도 관련해서는 "저는 대만족이다. 항상 결과만으로 만족, 불만족을 말하기에는 들이는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기준은 결과도 있지만 과정에서 많이 온다. 너무 즐겁게 찍었기 때문에.시즌1, 시즌2도 촬영을 하면서도 결과를 떠나서 만족이라 생각했다"며 "'D.P.'는 저에게 힐링을 안겨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작품마다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현장가면 모든 스태프들이 자기 분야에서 정말 프로다. 정말 잘하는 프로가 모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현장이라서 재밌게 연기만 하고 왔던 것 같다. 바쁜 일상에서 휴가를 다녀온 느낌이었다.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짚었다.
공개된 후 반응으로는 "시즌제이다 보니까 확실히 기대치가 있지 않나. 내부적으로도 시즌이라고 해서 전 시즌에 있는 내용을 답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걸 해보자는 열의가 컸고 익숙하지 않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내부에서도 얘기했었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호불호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 며칠 들어서의 반응을 보면 시간이 가면서 시즌2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기 시작하고 시즌1과는 다른 시즌2만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봐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저는 매우 만족한다. 시청자 분들이 주시는 피드백이 시즌2만의 것으로 잘 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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