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 "이병헌 연기에 의심無…기막히게 잘 살려"[인터뷰①]

강효진 기자 2023. 8. 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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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화 감독이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개봉을 앞두고 7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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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태화 감독.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엄태화 감독이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개봉을 앞두고 7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엄태화 감독은 이병헌을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시니까. 이 역할을 드리는 건 당연했다. 잘하실 거라는 것은 의심이 없었다. 2주 만인가, 되게 빨리 답을 주셔서 너무 기뻤다. 이 영화를 정말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을 하면서 너무 좋았던 건, 경험이 저보다 훨씬 많으시지 않나. 제가 박찬욱 감독님 연출부 막내할때 주연배우셨으니 저에게 되게 어려운 선배님이다. 항상 저를 감독으로 존중해주려고 하는 노력이 보이셨다. 한 컷 끝내고나서 먼저 '수정할 거있어요? 어땠어요?'하고 물어봐주시고. 제안을 주실때도 '이런 게 더 맞아'라고 할수도 있는데 '이런건 어때요'라고 질문하는 식으로 해주셔서 저는 너무 좋았다"고 선배 이병헌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엄태화 감독은 "찍으면서 놀랐던 장면들이 많다"며, 첫 번째로는 영탁(이병헌)이 반상회에서 귤 까먹는 장면을 언급했다.

엄 감독은 "반상회 장면 찍을 때 앞 신에는 영탁이 안나오다가 마지막에 나오지 않나. 2회 차를 찍었는데 1회 차는 선배님 분량이 없으니 현장에 없었다. 그리고 나서 다음날 오셔서 전날 찍은 걸 보시고 '이런 분위기구나' 바로 캐치하고 그 장면을 찍었다. 정말 거기 계속 있었던 사람같은 느낌으로 귤을 먹는 걸 기가 막히게 잘 살리는 것을 보고 '여기서 사람들이 빵 터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장면에 반응을 하시더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영탁의 과거 회상 장면"이라며 "그 장면을 찍을 때 저도 몰입을 했는지 모니터 코 앞까지 보고 있었다고 하더라. 이병헌 선배님도 나중에 모니터를 하면서 '어 이거 나도 처음 보는 얼굴인데'라고 했고, 선배님과 작업을 많이 하신 분장 감독님도 '이건 처음 보는 얼굴'이라고 해서 다들 고무됐던 기억이 있다"고 이병헌과 박보영도 언론시사회에서 언급했던 해당 장면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한 엄태화 감독은 이병헌의 캐릭터를 만들어나간 과정에 대해 "캐스팅 후 '이 사람이 좀 더 변화하는 캐릭터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주셨다. 저도 바꿔보려 했지만 그 때 이미 시나리오가 꽤 완성된 상태여서 이야기를 늘리긴 어려웠다. 고민하다가 한 장면만 촬영 중간에 추가를 했다. 재난을 겪고 걸어나오는 영탁이 폐허가 된 아파트를 돌아보는 장면이다. 그 신에서 이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순간을 표현하면 좋겠다 싶었다. 사실 내심 걱정이 됐다. 그 장면 하나로 인물이 설명이 안 되면 어떡하지. 그런데 정말 그 안면의 떨림이나 그런 것들이 대사 한 마디 없이 짧은 순간에 인물의 변화를 설명해주더라. 이게 영화적 순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감탄했던 일화를 전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오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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