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갈아 넣었다" 엄태화 감독, 이병헌·박서준·박보영 만나 얻은 기회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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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 셔츠의 팔을 걷어올린 엄태화 감독(41)은 학창시절 한 번쯤 짝꿍으로 만났을을 법한 모범생의 외형으로 시선을 끌었다.
한 마디도 허투루 하지 않는 그의 이야기가 한 컷도 허투루 완성되지 않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닮아 있었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엄태화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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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개봉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남색 셔츠의 팔을 걷어올린 엄태화 감독(41)은 학창시절 한 번쯤 짝꿍으로 만났을을 법한 모범생의 외형으로 시선을 끌었다. 한 마디도 허투루 하지 않는 그의 이야기가 한 컷도 허투루 완성되지 않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닮아 있었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엄태화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차세대 감독으로 꼽히는 엄 감독은 올해 여름 시장 텐트폴 대전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묻자, 얼떨떨한 반응이었다. "영화에서 여름 시장이 크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그는 "당연히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투자하신 분들의 투자금을 회수 시켜드리는 게 제 의무다"고 말했다.
"손익 분기점을 맞추고 싶다는 건 당연하겠죠. 할 수 있는 건 다했습니다.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뼈를 갈아넣은 수준이에요. 끝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프레임 하나 넣었다 뺐다 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거 같습니다. 지금은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어요.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젠 어떤 결과가 오든 관객의 몫이겠죠."
"이 영화가 텐트폴로 합류하게 될 줄 몰랐다"는 엄 감독은 "재난물이 어쩔 수 없이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작품이고,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혼자서 주인공을 맡아도 되는 배우가 세 명이나 모였던 게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지 않았을까. 저한테는 개인적으로는 큰 기회이자 경험인 거 같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재미에 초점을 두고 작업했다. 재미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주제성이 강하게 들어간 건 맞지만 상업 영화로서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 분들도 예술 영화로 보고 오신 게 아니라 상업 영화의 미덕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투자자 분들도 그런 걸 감안해서 큰 예산을 투자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파트를 소재로 다루고 주제성이 강화되긴 했지만 디스토피아물이 가지고 있는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를 담는다. 오는 9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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