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무승 ’100일차‘ 최하위 강원, 물러설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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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리로부터 ’100일‘이 지났다. 최하위에 내려앉은 강원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강원FC는 6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나란히 승점을 나눠 가졌지만, 강원은 승점 17점으로 여전히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렀다.
두 팀 모두 물러날 곳이 없었다. 지난해 강원은 6위, 제주는 5위에 올랐지만, 나란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15경기 무승을 달리던 강원은 최하위인 12위에서 탈출해야 했다. 제주 역시 9경기 무승을 끊어야 하는 의지에 불탔다. 전날 수원 더비에서 수원 삼성이 패배하면서, 이날 강원이 승점 3점을 챙긴다면 18점인 수원에 다시 앞서갈 수 있었다.
윤정환 감독은 이전과 다른 4-4-1-1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전반 시작부터 밀어붙이는 제주의 공세를 나름대로 잘 막아냈다. 전반에만 7개의 슈팅을 기록한 제주는 점유율에서도 한참 앞서며 강하게 나왔고, 강원도 침착하게 이에 맞섰다. 김대원이 중거리 슈팅을 뽑아내거나, 빠른 속도를 지닌 웰링턴이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 넣으며 반격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강원은 후반 24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야고와 이승원 대신 박상혁과 갈레고를 넣었고, 이 용병술이 적중했다. 투입된 박상혁이 후반 37분 김진호의 크로스를 그대로 골문으로 때려 넣으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1-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강원은 뒷문을 걸어 잠그며 승부 굳히기에 나섰다.
그러나 희망이 날아갔다. 종료를 앞두고 후반 추가시간 제주에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1-1로 경기를 마무리한 강원은 눈앞에서 놓친 승리에 웃지 못했다.
2021년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잔류했던 강원은 지난 시즌 최용수 감독과 함께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부진하기 시작했다. 개막 후부터 8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강등권에 갇혔다. 9라운드와 10라운드에서 상위권의 FC서울과 강팀 전북 현대를 연달아 이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이후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감독 교체라는 수까지 빼 들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이 물러나면서 지난 6월 15일 윤정환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지만, 여전히 첫 승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이전까지 12위에 내려앉아 있던 수원 삼성은 김병수 감독 체제에서 조금씩 반등하면서, 결국 24라운드를 기점으로 강원과 순위가 바뀌었다.
이제 강원은 지난 시즌 강등팀과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하며 다이렉트로 강등당한 성남FC의 성적은 25라운드 직후 4승 6무 15패로 승점 18점이었다. 2승 11무 12패에 승점 17점인 강원이 더 좋지 못한 셈이다.
득점 역시 강원은 16골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24골이었던 성남보다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날도 강원은 김대원과 이승원, 갈레고 등이 골문 앞에서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초반부터 강원의 득점력은 계속 지적받고 있다. 승점 차가 얼마 나지 않는 앞선 팀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골 결정력이라도 개선하며 부지런히 올라가야 할 것이다.
어느덧 마지막 승리로부터 ’100일‘이 지났다. 전북에 극장 승을 거뒀던 4월 29일 이후로 100일 동안 승리를 바라본 강원이 이제 물러설 곳은 없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최근 5경기 성적이 4무 1패라는 점으로, 여전히 살아날 여지도 존재한다. 강원은 오는 12일 홈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맞이한다. 강원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면 남은 리그 기간 총력을 다해야 한다.
글='IF 기자단' 1기 김아인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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