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대비" 한다더니 이제 와 "준비 부족" [앵커리포트]
새만금에서 열리는 잼버리 대회가 걱정된다는 우려는 이미 지난해부터 나왔습니다.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은 당시 잘 될 거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열린 국회 국정감사였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던 만큼 여가위에서는 그 얘기가 많았습니다.
이것과 맞물려서 잼버리 대회 준비가 걱정된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 세계 잼버리가 이제 내년이지 않습니까? 8월에, 10달 앞두고 있습니다. 주무 부처가 사라지는 조건에서 잼버리가 제대로 될까요?]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해 10월) : 물론입니다.]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 제가 볼 때 여가부가 셋방살이 뒷방살이 하듯이…. 두고 보십시오. 이 책임은 장관님께 나중에 역사가 물을 겁니다. 잼버리 대회도 준비 상태를 디테일하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뭔가를 파헤치고 조사해야 할 만큼 문제가 숨어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행사가 예정된 부지에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는 점부터, 8월 초,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까지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지적됐습니다.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 세계 잼버리가 8월 첫째 주나 둘째 주 사이에 열립니다. 이게 지금 올 8월 첫째 주, 둘째 주 사 이에 있는 세계잼버리 예정부지에 장마가 와서 배수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보고 안 받으셨지요?]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 제가 이걸 따지려는 게 아니고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먼지 대책 그다음에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 또 아마 그게 세계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올 겁니다.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또 영내·외 프로그램 이것 점검하셔야 됩니다.]
김현숙 장관은 이 업무가 어디로 이관되든 책임지고 잘 넘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태풍과 폭염까지 대책을 다 세워놨다고 장담했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해 10월) : 지금 전라북도 지사님하고 이 부분은 MOU를 맺어 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들은 지금 저희가 태풍·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아서 위원님께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뒤늦게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를 내리고 총리와 장관은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며칠 만에 현장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역설적으로 며칠 만에 되는 걸 지금껏 왜 안 했느냐는 비판도 불가피합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어제) : 전반부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준비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고요. 그로 인해서 대원들이 많이 불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어제) : 초반이 부족했던 만큼 저희가 두 배, 세 배, 재정적 지원과 노력과 인력을 동원해서 돌아가실 때는 모두 다 만족해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까스로 중단되는 사태는 피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미국과 영국을 포함해 일부 나라가 '생존게임'을 포기했고, 프로그램이 많이 바뀌면서 잼버리 취지도 퇴색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스카우트 대원들의 대회를 '준비'하지 못한 영향이 엑스포 유치에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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