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을수록 손해"…카드사들, 승인실적 늘어나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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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사들의 국내 신용판매 실적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등 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업황 역시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확립 등의 요인과 저조한 우대수수료율로 인해 불확실성도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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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은 1%대 올라서…카드사 대손충당금도↑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상반기 카드사들의 국내 신용판매 실적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등 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업황 역시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확립 등의 요인과 저조한 우대수수료율로 인해 불확실성도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292조1000억원, 70억700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 6.9%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의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230조9000조원, 44억1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8.8% 증가했으며 체크카드는 60조7000억원, 26억4000만건으로 전년보다 1.4%와 4.7% 늘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37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 올랐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민간소비 등의 영향으로 승인금액(신용판매 금액)은 꾸준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판매 승인실적이 늘어났음에도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되려 악화됐다. 이날까지 상반기 실적공개가 이뤄진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들의 당기순익을 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1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2% 감소한 데 이어 2위사인 삼성카드는 8% 하락한 290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뿐 아니라 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익은 19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5% 줄었으며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819억원, 7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7%, 23.7% 감소했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의 주 원인으로는 낮은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와 대손충당금 확립 등이 꼽힌다.
현재 카드사 가맹점의 75%가량을 차지하는 연간 매출액 3억원이하 영세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은 0.5%다. 지난 2021년 12월 금융위원회가 수수료를 개편하면서 연매출 30억 이하의 가맹점 카드수수료는 0.8%에서 0.5%로 인하됐다.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카드사들의 본업인 신용판매는 수익성이 저하됐다.
이에 신한·KB·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7개 카드사 노동조합으로 이뤄진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카드노조)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의 '적격비용 태스크포스(TF)'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적격비용은 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 이나 밴(VAN) 수수료 비용, 마케팅비용 등을 산정해 도출해낸 수수료원가를 말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종우 카드사노조협의회 의장 "최근 2년간 가맹점 수수료 보면 영업이익이 약 1300억 적자다"라며 "지난해 전체 카드 이용액이 14.1%가 증가했는데, 가맹점 수수료 수입은 2.6% 줄어든 비 현상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1%대로 올라서는 등 건전성 악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대손충당금 비용도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한 금액을 말한다.
상반기 실적 공개 5개 카드사들의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상반기 0.78%보다 0.52%포인트 증가한 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은 삼성카드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59% 늘어난 4660억원, 신한카드는 44.8% 증가한 3733억원 등을 기록했다. 또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59.9%, 109.7% 증가한 3635억원, 192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낮은 등 하반기에도 경영환경 개선될 상황은 없어 보인다"며 "상반기에 이어진 건전성 관리와 내실 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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