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누명 벗은 이상보 복귀작..복수극 '우아한 제국', 코미디→막장 다 담았다 [종합]
[TV리포트=정현태 기자] 역대급 복수극 '우아한 제국'이 시작된다.
7일 오전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연출 박기호, 극본 한영미, 제작 (주)유비컬쳐/(주)메이퀸픽쳐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박기호 감독, 한영미 작가, 김진우, 한지완, 강율, 손성윤, 이상보 배우가 참석했다.
'우아한 제국'은 거대한 힘에 의해 짓밟힌 정의와 감춰진 진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우아한 복수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화려한 연예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 남녀의 사랑과 배신, 음모와 반전은 매회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기호 감독은 "'우아한 제국'은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경쾌한 복수극. 직업적인 배경을 엔터 산업으로 한 특징이 있다 보니까 작가 분이 오랫동안 취재해서 알아낸 것을 잘 녹여냈다"라고 했다. 한영미 작가는 "복수라는 장르에 숨어 있는 코미디, 막장스러움, 인간 본연이 가져야 하는 태도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김진우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기본적으로 악역"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캐릭터에서는 다른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채로운 성격에 대해서 포커스를 맞췄다. 저는 장기윤을 다중이로 부른다. 다중 인격"이라고 했다.
신주경과 서희재 2역을 맡은 한지완은 "우선 신주경이라는 인물은 장기윤의 아내다. 보육원 출신이지만 내면에 단단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인생을 굉장히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서희재라는 인물은 정말 모든 걸 걸어서 복수를 시작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신주경, 서희재는 다른 것 같지만 내면은 비슷한 면이 많다"라고 했다.
강율은 "우혁이는 사회 부조리에 저항하고 반항심이 강한 아이다. 한편으로 굉장히 개구장이고 어린 면모도 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해바라기로 한 여자를 바라본다"라고 했다.
손성윤은 "재클린은 미국의 빌리어네어다. 그리고 유명한 셀럽이다. 어마어마하게 섹시하고 도발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다. 사실은 생모한테 버림 받고 버려지는 과정에서 쌍둥이 언니 대신 본인이 버림 받은 상처가 크다. 미국으로 입양 가서는 양부모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았다. 동양계 입양아라는 꼬리표 때문에 진정으로 인정받고 존중받지 못해서 결국 진정한 사랑을 느껴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라며 "장기윤을 보며 사랑을 느끼며 성장해 가는 캐릭터"라고 했다.
이상보는 "저는 극중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장기윤 때문에 잃어서 복수를 할 수 밖에 없고, 억울한 누명을 쓰면서 복수를 해 나가는 인물"이라고 했다.
김진우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역할이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악역이었던 게 굉장히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제가 이 대본을 오래전에 미리 받았는데 스토리 전개도 빠르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살려 놓은 작가님이 궁금했다. 제가 만약 이 드라마를 한다면 이 캐릭터를 어떻게 살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다. 도전해 보고 싶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했다.
한지완은 "제가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 1인 2역이라는 설정이 저한테 크게 매력적으로 왔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겠다 생각도 들었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강율은 "지상파에서 첫 주연을 맡은 상황이다. 이런 첫 경험을 하다보니까 긴장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근데 생각보다 할 만 하더라. 대사량이 미쳤구나 정도인데. 그거 말고는 너무 좋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열심히 하면 시청자 분들이 매력있다 생각이 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손성윤은 "기존보다 더 센 악역이었다. 악역 최고를 찍어보고자 했다"라고 했다.
이상보는 지난해 9월 마약 투약 혐의 누명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에 취해 보이는 남성이 거리를 뛰어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이상보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상보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에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며 자신이 복용하던 우울증 약의 성분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대에서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 정밀 감정을 한 결과 모르핀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고, 경찰이 그제서야 이상보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이상보는 "먼저 생각해보니까 제가 있었던 일들이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많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배우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제가 그 힘든 시간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었던 건 수많은 사람의 응원과 격려였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제가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돼 좋은 배우, 감독님과 함께 좋은 결과물 얻어 내고 싶다. 지금은 제가 무거운 얘기를 하고 싶지 않고. 다 지나간 거고. 많은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김진우는 "촬영 현장에서 다들 캐릭터 몰입도가 높다. 매번 놀랐다. 드라마가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김진우는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것에 대해 "처음에 감독님, 작가님을 뵀을 때 운동 프로그램을 할 때여서 살을 찌웠던 상태였다. 그때보다 17kg 감량했다. 과감한 노출 신을 위해서 몸을 만드는 과정도 있었다. 사실 저는 너무 즐거운 게 정신 이상자가 아닌 이상 이런 캐릭터를 맡기 쉽지 않다. 제가 이 캐릭터 안에서 많은 캐릭터를 하는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라고 했다.
한지완은 서희재와 신주경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그 둘의 감정 표현 연기를 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 미묘한 표정도 연기를 다르게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손성윤은 "역대 일일드라마 중에 저희 팀이 비주얼 최강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영미 작가는 "좋은데 '역대'라는게 마음에 좀 걸린다"라며 웃었다. 김진우는 "자기 PR 시대이니까 저는 잘 얘기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진우는 "장기윤이 멱살을 몇 번 잡힐까 맞추시는 분에게 마지막 회가 끝날 때 소정의 상품을 드린다던가 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우아한 제국'은 오늘(7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된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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