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이스크림값 10.7% 뛰어… 물가상승률의 4.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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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아이스크림 물가상승률이 10%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나 국제유가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아이스크림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13.7%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14.3%)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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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최고수준 치솟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아이스크림 물가상승률이 10%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나 국제유가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118.99)는 1년 전보다 10.7% 뛰었다. 이는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2.3%)의 4.7배에 달하는 수치다. 아이스크림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13.7%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14.3%)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빙과업체들이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등의 인상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린 여파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1년 전보다 4% 넘게 치솟았다. 이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1∼7월·6.8%) 이후 최고 수준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날씨 등 계절 요인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국제유가 변동에 취약한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기 때문에 총 지수에 비해 등락 폭이 크지 않아 물가 변동의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된다.
외환·금융위기 시절을 제외하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1∼2%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2021년 말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해 1월 상승률은 3.0%까지 올라섰고, 올해 1월에는 5.0%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3월(4.8%)에는 전체 물가상승률(4.2%)을 2년여 만에 추월했고, 지수 간 격차는 매달 벌어지고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석유류 물가가 급락하면서 2개월 연속 2%대에 안착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대면 접촉 증가로 외식 등 서비스 물가가 급등한 탓에 근원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세청 등을 동원해 물가 관리에 나서는 이유도 근원물가 때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세청은 최근 주류 할인 유도를 목적으로 ‘소매업자는 술을 구입 가격 이하로 소비자에게 팔 수 있다’는 내용의 고시 유권해석을 주류 업계에 보냈다.
지난 6월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업계가 자발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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