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공동개발하는 한미…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전자 역할론

강태우 기자 2023. 8. 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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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부, 내달 서울서 '2족보행 로봇 개발' 등 협력 과제 구체화
'톱티어 경쟁력' 레인보우로보틱스 및 '휴머노이드 개발 검토' 삼성전자 참여 가능성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족 보행 로봇 '휴보(HUBO)'.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2족 보행 로봇 개발'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참여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2족 보행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댈러스에서 '한미 첨단기술 협력전략 점검회의'를 열고 자율자동차 표준 개발, 반도체 기술 협력, 로봇 개발 등을 논의했다. 미국 측에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2족 보행 로봇 개발 등 협력 과제를 제시했다. 산자부는 오는 9월 서울에서 협력 과제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2족 보행 로봇 개발을 위해 미국 측에서 MIT가 나선 만큼 우리 정부 측에선 삼성전자가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2족 보행 로봇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톱티어 기업은 △일본 혼다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한국 레인보우로보틱스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한국 정부의 파트너로 거론되는 데는 삼성의 미래 로봇 사업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2족 보행을 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는 짐 운반, 경계 업무, 구조 작업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가장 적합한 형태로 대체할 수 있어 로봇 회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자 '로봇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개발·투자도 거세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72㎝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고, 미국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지난달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에 900만달러(약 118억원)를 투자했다.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삼성전자 또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3월에도 추가 지분 4.77%를 278억원에 취득했다. 여기에 지분율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또 윤준오 삼성전자 부사장이 레인보우로보틱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애초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력은 협동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와 제조 현장 적용 로봇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2족 보행 로봇으로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창업 이후 2족 보행 로봇인 '휴보' 6대를 미국과학재단(NSF)에 수출한 바 있다. 싱가포르 국책연구기관을 비롯한 구글, 미 해군연구소, 미국 내 대학 등에도 연구 목적으로 휴보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품 및 소프트웨어 등 2족 보행 로봇의 핵심 기술도 내재화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5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칸 부디라지(Karn Budhiraj)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Andrew Baglino) 테슬라 CTO, 이 회장, 머스크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삼성전자 제공)

지난 1일 삼성전자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속으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한 것도 이번 한미 협력 동참에 무게를 싣는다. 이 조직은 '세상에 없는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조직으로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으며, 미래기술사무국에서 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로봇 관련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기 위한 일정을 다음달로 확정한 만큼 로봇이 한미 관계에 있어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족 보행 상용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삼성이 한국 정부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정부와 국책사업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국방용·소방용 4족 보행 로봇 관련 국책 사업을 진행 중이며 최근 용산 대통령실에 경호용으로 4족 보행 로봇을 공급하기도 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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