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살리기 나선 기업·종교계와 한심한 여야·조직위[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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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걱정거리로 전락했던 '전북 새만금 잼버리'가 전국 각계 도움으로 '코리아 잼버리'로 변모하는 등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것은 다행이다.
삼성·현대차·HD현대·LG·SK 등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지원에 나섰고,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사찰을 야영이나 숙박으로 개방했다.
이와 정반대로, 정치권과 조직위원회 등의 행태는 꼴불견이다.
전북도와 부안군, 여성가족부 공무원 등의 99차례 해외 출장도 그 내용을 보면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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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걱정거리로 전락했던 ‘전북 새만금 잼버리’가 전국 각계 도움으로 ‘코리아 잼버리’로 변모하는 등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것은 다행이다. 영국·미국·싱가포르 대원들이 조기 퇴영(退營)했지만, 150여 국가는 상황이 개선된다는 판단에 따라 끝까지 잔류하기로 했다고 한다. 오는 12일 종료 때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라도 거둬야 한다. 다가오는 태풍 카눈이 또 다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고, 여전히 미흡한 부분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적 세금 지원을 받고도 복마전 행태까지 보인 행사 주관 조직과 달리, 기업과 종교계의 신속한 움직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현대차·HD현대·LG·SK 등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지원에 나섰고,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사찰을 야영이나 숙박으로 개방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 공동월드컵을 유치했던 ‘애국 DNA’가 발현되고 있다. 삼성은 음료 20만 개와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지원했고, 반도체 공장 견학도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전주 공장의 문을 열어 참가자들을 견학시키고, LG그룹은 전자 공장과 경기도 광주 화담숲 견학, HD현대·한진·SPC그룹은 음료와 빵 제공 등에 나섰다.
정부가 주도하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각 부서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야영지로 개방하고, 부산·경주·속초 등은 관광과 숙박 지원에 나서는 등 거국적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와 정반대로, 정치권과 조직위원회 등의 행태는 꼴불견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정부가 손대는 일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라고 비난했고, 국민의힘은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5년간 준비한 행사”라고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 심지어 김관영 전북지사는 “저는 집행위원장으로서 잼버리 과정에서 의사 결정이 되면 부족한 인력을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지금은 행사를 무사히 마치는 데 집중해야겠지만, 종료 뒤에는 엄정한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 지난 6년간 117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조직위 운영에만 740억 원을 쓰고, 정작 야영장에는 129억 원만 투입됐다고 한다. 전북도와 부안군, 여성가족부 공무원 등의 99차례 해외 출장도 그 내용을 보면 어이가 없다. 곳곳에서 범죄 혐의도 짚인다. 전 정부와 현 정부 모두 부실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엄정한 감사와 수사를 통해 국격 선양 기회를 망쳐버린 책임을 명명백백히 규명하고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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