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유가·불안한 국제정세… 글로벌 금리 동결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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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가 이제 정점에 왔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산유국 감산 조치와 불안한 국제정세에 물가 불안이 다시 고조할 수 있어 동결과 추가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다.
유로존의 7월 물가상승률이 5.3%로 목표 수준 대비 높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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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는 11월 인상 가능성 열어둬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가 이제 정점에 왔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산유국 감산 조치와 불안한 국제정세에 물가 불안이 다시 고조할 수 있어 동결과 추가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확률을 86.5%로 보고 있다. Fed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시장은 동결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9월 마지막 금리 인상”을 언급하면서 긴축 행보에 제동이 걸릴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로존의 7월 물가상승률이 5.3%로 목표 수준 대비 높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 중앙은행들은 긴축 불씨를 살려두고 있다. Fed의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는 것도 물가 흐름이 잡혔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 발표된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 근원 CPI 상승률은 4.9%로 집계됐다. 이는 6월 CPI 상승률 3.0%, 근원 CPI 상승률 4.8%에 비해 더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도 6∼7월 2%대로 떨어졌던 물가상승률이 8월 이후에는 다소 올라 연말에는 3%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올해 정상화되면서 물가를 크게 낮추고 있는데, 8월부터는 기저효과가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 물가 상방요인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오르다가 같은 해 8월 들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실제로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국제유가는 오를 조짐이다. 지난 5월 배럴당 60달러 선이었던 서부텍사스원유(WTI)(9월물 기준) 가격은 주간 기준 6주 연속 상승하며 최근 80달러 선을 돌파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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