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한달… 은행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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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된 지 한 달 가까이 된 가운데 은행권이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따르면 2분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액은 9768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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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디폴트옵션 9768억원
전체 적립액 1.1조의 88% 해당
345조 퇴직연금 52%도 은행권
장기 상품을 단기적 성과로 유혹
아전인수 홍보, 소비자 혼란 우려
근로자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된 지 한 달 가까이 된 가운데 은행권이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별 적립금 차이가 수백억∼수천억 원에 불과해 언제든지 경쟁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은행별로 ‘1등’ 마케팅이 한창인데, 10∼20년 이상의 장기 운용 상품을 단기 성과로 유혹하는 과열 유치전에 소비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때 미리 선택한 상품으로 적립금이 자동 투자되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연금을 쌓아만 두고 운용하지 않는 가입자들이 많아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정식 도입됐다.
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따르면 2분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액은 97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상품 적립액 1조1019억 원 중 88.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적립금 1위로 3333억 원을 기록한 신한은행과 2위인 국민은행(3117억 원)과의 격차는 216억 원 정도다.
디폴트옵션을 포함해 전체 345조8140억 원 규모의 퇴직연금 자금은 5대 시중은행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중 52%인 179조3882억 원이 은행에 유치됐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은 은행권의 78%, 전체의 40%가 넘는 140조2638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각 시중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의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 1위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적립금 1위’, 국민은행은 ‘수익률 1위’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고위험 포트폴리오 1’의 6개월 상품 수익률은 14.16%로 2분기 기준 전 금융권 중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이 전 금융권 1위라는 점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아전익수격 홍보라는 비판도 거세다. 퇴직연금은 말 그대로 최소 5년에서 최대 20년 후 근로자의 퇴직 시점에 대비하는 장기투자 상품인데, 3∼6개월 수익률 등을 내세운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장기 수익률이 중요한 만큼 소비자들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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