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교수 "경찰 장갑차? 불안만 가중…호신용품 구입? 도망이 최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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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묻지마 흉기 난동'과 관련해 호신용품을 구입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는 "호신용품으로 범죄자와 맞설 생각하면 큰일 난다"며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도망이 최선의 방어라고 조언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흉기 난동'을 '대국민 테러'로 선언하고 도심에 장갑차 출동, 실탄 대응도 불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선 "시민들이 경찰 장갑차까지 동원했으니까 더 안전하겠다라고 생각할까"라며 "아니다 더 불안해한다"고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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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최근 잇따른 '묻지마 흉기 난동'과 관련해 호신용품을 구입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는 "호신용품으로 범죄자와 맞설 생각하면 큰일 난다"며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도망이 최선의 방어라고 조언했다.
경찰이 장갑차를 동원하고 실탄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선 "오히려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일"이라며 실탄 발사에 따른 후속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이 역시 섣부른 대응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남성들의 호신용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고 묻자 "호신용품은 두 얼굴을 가졌다. 나를 보호하기도, 때로는 나를 해치는 범죄의 흉기로 돌변할 수도 있다"고 했다.
즉 "호신용품 사용에 익숙하지 않는 일반 시민이 범행을 각오하고 있는 범죄자에게 맞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는 것으로 자칫 자신을 해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교수는 "가장 좋은 것은 상황을 피하는 것으로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또 안전하다"면서 "그다음에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이 좋지 흉기를 든 범인과 맞선다는 것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무조건 도망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신신당부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흉기 난동'을 '대국민 테러'로 선언하고 도심에 장갑차 출동, 실탄 대응도 불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선 "시민들이 경찰 장갑차까지 동원했으니까 더 안전하겠다라고 생각할까"라며 "아니다 더 불안해한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 교수는 "이 마당에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은 신고받았을 때 현장에 긴급히 출동해서 신속하게 제압해서 피해자와 피해의 정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경찰청장이 '실탄 사용도 주저하지 마라'며 강력한 법집행을 요구했는데 적법한 법집행으로 인한 사건 사고를 개인이 아닌 경찰이라는 국가 조직이 책임지는 그런 문화가 형성되지 않는 한 일선 경찰관들은 총기 사용을 굉장히 꺼린다"며 "본인이 형사 처벌받고 민사소송도 받는데 어떤 경찰관이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총기를 사용할까"라며 현실감이 떨어진 조치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손해배상이 있을 때 손해배상도 해주고 형사소송에 걸렸을 때 법률 지원도 다 맡아 해줘는 등 경찰조직이 모든 책임을 지는 문화가 구축되지 않는 한 일선 경찰관은 총기 사용을 꺼릴 수밖에 없다"며 국가 차원에서 일선 경찰관들의 적법한 법 집행을 끝까지 보호하는 장치마련을 요구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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