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 “헐값에 지분 넘겨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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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바이오벤처로 각광받던 A사는 자금난에 처하자 최근 2년 전보다 3배 할인된 가격에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7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신주 발행과 인수 등 벤처투자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구주 유통시장이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및 실물경기 둔화 전망,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벤처투자가 위축돼 있다"며 "유망 벤처 스타트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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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매각 고육책…‘세컨더리시장’ 기웃
중기부도 6년 만에 세컨더리펀드 출자
유망 바이오벤처로 각광받던 A사는 자금난에 처하자 최근 2년 전보다 3배 할인된 가격에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7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신주 발행과 인수 등 벤처투자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구주 유통시장이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우리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이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지만 사업화가 지연돼 구주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창업자 지분이 적어 향후 경영권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창업 3년째인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B사는 하반기 투자라운드와 구주 매각을 동시에 추진한다. 신주 발행을 통한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질 경우 지분을 팔아서라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벤처·스타트업들이 신규 또는 후속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헐값이지만 구주를 팔며 버티고 있다. 신주 발행과 인수는 프라이머리, 구주 유통은 세컨더리 시장이라 한다.
벤처캐피탈(VC)들도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구주를 할인해 매각하는 등 세컨더리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벤처펀드 만기는 다가오는데 회수 방안이 묘연해지자 택한 고육책이다.
한 IB투자사 관계자는 “아무리 시장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는 하나 신규 투자에 선뜻 나서지는 못하는 게 현재 VC업계 분위기”라며 “고금리 문제와 경기불안은 여전해 긴 호흡의 투자는 어렵다고들 한다. 그 때문에 세컨더리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벤처·스타트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올해 세컨더리펀드 조성액을 1조5000억원으로 기존보다 3배 늘리기로 했다. 또 세컨더리펀드의 신주 20% 의무투자 규정도 폐지했다. 만기 도래 벤처펀드의 재투자를 촉진하고, 구주 유통을 활성화해 스타트업들에게 자금을 공급하려는 취지다.
정부는 지난달 1조1400억원 규모의 42개 벤처펀드를 선정했다. 이 중 70%를 담당한 중기부는 6년만에 세컨더리펀드를 부활시켜 ‘일반세컨더리펀드’에 2335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무덤덤한 편. 극소수 딥테크 기업에만 자금이 몰리는 등 여전히 벤처·스타트업 업계 자본 공급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1/4분기 벤처투자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국내 벤처 투자액과 펀드결성액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60.3%, 78.6%나 줄었다. 작년 이후 지속된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 크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벤처투자는 위축되고 있다. 올 1분기 미국 55.1%, 이스라엘은 73.6% 급감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에이아이(AI)의 13조원 규모 투자 등 초대형 투자 2건을 제외하면 미국도 별다는 투자 실적이 없다.
중기부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및 실물경기 둔화 전망,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벤처투자가 위축돼 있다”며 “유망 벤처 스타트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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