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과 드라마를 결합한 코딩 교육으로 코딩교육 혁신에 도전하는 ‘코딩밸리’
강남 소재 유리프트 사무실에서 만난 이비호 대표의 말이다. 유리프트는 기존 PC 기반의 국내 코딩 교육 시장에서 벗어나 시공간 제약 없이 모바일에서 학습과 실습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코딩 교육 서비스 ‘코딩밸리’를 개발했다. 실생활을 예시로 한 학습 드라마로 흥미를 더했으며, 5분 내외로 진행되는 짧은 강의로 부담도 없다. 직장인, 대학생, 취준생 등 코딩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고 재밌게 코딩을 배울 수 있다.
코딩은 입시, 성인영어에 이어 이 대표가 세 번째로 도전하는 교육 분야다. 현재 코딩 교육은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학습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개념을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던 이 대표 눈에 코딩 교육이 들어왔고 방법을 고민하다가 드라마와 모바일에서 해법을 찾았다. 이 대표는 “어릴때부터 과학을 친구들에게 쉽게 설명해주곤 했다.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보니 노하우가 생긴 거 같다. 코딩을 직접 배워보니 힘들었다. 도전하고 싶어서 코딩 교육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라고 코딩 교육을 창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코딩교육 시장에 주목했다. 2025년 코딩 교육이 의무화되면 코딩 교육 시장의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저변을 넓히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코딩 입문 교육은 아직 기본 단계다. 미국에 비해 격차가 많이 난다. 이 분야를 제대로 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라고 코딩 시장에 대해 전망했다.
코딩을 모바일에서 실습할 수 있을까? 유리프트는 코드 입력을 앱 내에서 구현한 모바일 러닝 방식을 개발했다. 기본 코드를 객관식으로 넣어 문제를 하나씩 풀면서 정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으로 모바일 최적화를 구현한 것이다.
쉽고 재밌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은 주인공과 친구 HTML, CSS, 자바스크립트가 등장한다. 친구들이 주인공에게 웹 개발에 필요한 3가지 요소에 대해 설명해준다. HTML은 웹 개발의 뼈대라고 설명해주고 CSS는 웹을 예쁘게 꾸며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자바스크립트는 움직이지 않는 웹 페이지를 동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드라마 한 편 보는 걸로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현재 코딩밸리는 각 강의마다 인트로형식으로 학습드라마를 업로드했다. 실습 위주의 핸즈온 과정(파이썬 핸드온 초급, 자바스크립트 핸즈온)은 토픽별로 3편의 학습드라마(인트로-알고리즘-엔딩)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코딩밸리는 현재까지 20편의 드라마를 제작했고 한 달에 4편씩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코딩교육과 드라마를 결합한 시도는 혁신적인 방법이지만 이를 구현해 내기란 어렵다. 이 대표는 “실제 드라마 제작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선 제작사나 배우들이 생소해 한다. 서로 호흡을 맞추기도 어려웠다. 제작자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코딩도 잘 하면서 전달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배우면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을 위해 전문 팀원 4명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코딩밸리의 또 다른 강점은 모바일에 있다. 그동안의 코딩 교육은 PC를 중심으로 별도의 개인 시간을 할애해야만 코딩 학습이 가능했다. 하지만 코딩밸리는 모바일 환경에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코딩을 쉽고 재밌게 학습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모바일 화면에서 직접 코딩을 실행하고 실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유리프트는 이를 위해 코딩용 키보드를 별도 제공하여 입력 편의성을 높였다.
이대표는 “PC 강의를 모바일로 옮기기 힘들다. 그래서 유리프트처럼 모바일에 집중하는 회사가 없다. 모바일에 최적화 하려면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코딩밸리에는 웹 개발 과정과 파이썬 과정이 있다. 웹 개발 과정은 <웹 개발의 시작 HTML>, <스타일 산다 CSS>, , <자바스크립트 첫걸음>, <자바스크랩트 핸즈온 초급>, <자바스크립트 웹 개발>, 파이썬 과정은 <파이썬 첫걸음>, <파이썬 도약>, <파이썬 심화>, <파이썬 핸즈온 초급>, <파이썬 핸즈온 중급>, <파이썬 핸즈온 고급>이 있다. 각 과목별로 드라마, 각 분야 전문 강사진에 의한 강의, 퀴즈, 실습,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어 개념 정리부터 실습까지 가능하다.
이 대표는 “코딩밸리가 출시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E사가 코딩밸리를 부트캠프에서 활용하고 있다. 코딩밸리가 부트캠프에 입문자의 기본교육으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월 구독료를 내면 모든 과목을 학습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3개월 99000원, 6개월 149000원이다.
유리프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해외 진출이다. 이 대표는 두 번의 교육 사업이 국내에 머문 것을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아시아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높다. 또 코딩은 전 세계 어디나 과목이 동일하다. 해외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로 통합된 교육으로 도전하고 싶다. 한국이 에듀테크가 앞서 있고 특히 영상 분야는 앞서 있다. 올해 말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영어권, 중국어권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히면서 “유리프트를 큰 회사로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리프트는 기본에 충실하고 일에 집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문화를 지향한다.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서 함께 성장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고 나가고 있다.
유리프트는 이 대표와 오랫동안 같이 일한 두 사람이 있다. 인생의 반려자인 심여린 CFO와 최세윤 CTO다. 심여린 CFO는 스터디맥스의 대표로 있었다. 현재 심 CFO는 유리프트에서 투자와 경영을 맡고 있다. 20년 간 함께 한 최세윤 CTO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동기다. 카카오 초기 멤버로 교육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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