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국방경제’ 표현 매우 이례적···박정천 역할 지켜봐야”
통일부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과 관련한 “국방경제 사업” 표현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며 “무기 수출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겠다고 스스로 공언한 것으로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5일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며 국방경제 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했다고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방경제’ 표현이 그간 쓰이지 않았다며 북한이 지난달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기념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초대하며 양국 무기거래를 시사한 연장 선상이라고 평가했다.
구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에 대해 “국방 분야의 성과를 과시하고 한·미 연합훈련에도 대응하면서 무기 수출까지 여러 가지 다목적 포석을 둔 것으로 일단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이 주민들의 민생을 희생하면서 핵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은 물론이고 재래식 무기 개발도 지속하고 있는데 대해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군부 서열 1위였다가 물러난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 현장에서 포착된 데 대해 통일부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구 대변인은 “박정천은 올해 1월 당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비서,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소환되었고 다시 첫 번째 식별됐다”며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부위원장의 재등장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 작전상 실패로 해임된 박정천의 재등장은 주요 직위로의 복권을 의미한다”며 “(군) 총참모장, 당 중앙군사위 등에 재배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각종 중요 전략무기 생산과 새로운 탄종 계열 생산 및 새로운 개발, 무기 현대화 등과 관련해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러시아와 군사 협력이라는 특수 임무가 부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https://www.khan.co.kr/politics/north-korea/article/202301031500001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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