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편집장에 반발…40일 파업 끝에 돌아온 프랑스 주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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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사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쉬(JDD)'가 40일간의 파업 끝에 새로운 극우 성향 편집장과 함께 다시 가판대에 등장했다.
볼로레는 지난 2015년 민영 방송사 캬날플뤼스 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JDD와 프랑스 주요 라디오방송사 중 하나인 유러프앙을 보유한 라가르데르 그룹까지 인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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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미디어 제국 건설…언론인들 쓸려나가"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랑스 시사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쉬(JDD)'가 40일간의 파업 끝에 새로운 극우 성향 편집장과 함께 다시 가판대에 등장했다. 파업은 끝났지만 새 편집국에 반발한 기자들이 대거 사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미디어그룹 라가르데르가 소유한 JDD가 직전보다 22페이지 줄어든 32페이지 분량의 6일자 신문을 펴냈다. 새 편집장인 조프루아 르준이 취임한 지 불과 5일 만이다.
이번 판은 40일 만의 파업 끝에 발행됐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이번 파업이 1975년 '르파리지앵'의 28개월 파업 이후 프랑스 언론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이라고 밝혔다.
앞서 JDD 소속 기자 100여 명은 지난 6월22일 르준의 취임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섰다. 르준이 극우 주간지인 '발뢰르 악튀엘'의 편집장을 지낸 데다 지난해 대선에서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정치인 에릭 제무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르준은 지난 2021년 인종 차별적 증오 발언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주간 판매량이 약 14만 부에 달하는 JDD는 최근 몇 년 동안 중도 노선을 고수해 왔다. 마크롱 행정부에도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프랑스 억만장자 뱅상 볼로레가 라가르데르 그룹의 최대 주주로 떠오르며 불거졌다. 볼로레는 지난 2015년 민영 방송사 캬날플뤼스 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JDD와 프랑스 주요 라디오방송사 중 하나인 유러프앙을 보유한 라가르데르 그룹까지 인수한 것.
특히 그는 자신의 뉴스채널인 쎄뉴스를 극우 색채가 강한 채널로 탈바꿈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에, 라가르데르 그룹 내에서는 볼로레의 인수 후 언론 독립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유러프앙 소속 기자들은 JDD보다 앞선 지난 6월17일 유러프앙이 한 사람의 견해를 대변하는 미디어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볼로레는 폭스 뉴스(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매체) 스타일의 네트워크인 쎄뉴스를 기반으로 보수적 미디어 제국을 꾸준히 건설해 왔다"며 "그가 인수한 몇몇 주류 뉴스 매체는 우익 플랫폼으로 변모했으며, 오랜 언론인들은 쓸려나가고 볼로레와 정치적 신념과 일치하는 이들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파업은 지난 1일 르준이 취임하는 것으로 끝났으나, 기자들이 모두 회사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이번에 발행된 판 제작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프리랜서 언론인들이 참여했다. AFP는 "많은 직원이 르준의 등장에 항의해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JDD 기자 노조도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오늘 조프루아 르준이 취임한다. 그는 빈 뉴스룸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전투에서 졌지만,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수십 명의 언론인들은 그와 함께 일하기를 거부하고 JDD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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