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맨'에게 미래 성장 맡긴 KT…김영섭, 주총 전까지 경영 구상 박차

조재현 기자 2023. 8. 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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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030200)의 장기간 경영 공백을 끝낼 최종 후보로 낙점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신중하게 임시 주주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주총 전까지 KT의 사업 부문이나 조직별 현안 파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고도화 등 조직 체질 개선이란 과제를 떠안은 만큼 이날 오후 발표되는 KT의 2분기 사업별 실적은 '김영섭호'의 경영 구상에 주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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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조직별 현안 파악 주력…주주 등 핵심관계자와 소통도
'LG 성과' KT에서도 이을까…노조 "성장 이끌 적임자"
김영섭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KT 제공) 2023.08.06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KT(030200)의 장기간 경영 공백을 끝낼 최종 후보로 낙점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신중하게 임시 주주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일 최종 후보로 지명됐지만 소감도 밝히지 않는 등 대외적인 메시지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실제 그는 이달 말로 예정된 주총 전까지 공개 행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입김에 앞선 최종후보가 주총 문턱조차 밟지 못한 전례가 있고, 검찰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로 회사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표결 통과 전까지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래 비전 구상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주총 전까지 KT의 사업 부문이나 조직별 현안 파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고도화 등 조직 체질 개선이란 과제를 떠안은 만큼 이날 오후 발표되는 KT의 2분기 사업별 실적은 '김영섭호'의 경영 구상에 주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행보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9개월간 지속된 KT의 대표 선임 과정 자체가 험난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여당의 '이권 카르텔' 지적에 연임 도전에 나섰던 구현모 전 대표가 중도 하차했고, 다음 차례인 윤경림 전 사장마저 완주에 실패했다. 기존 이사진 줄사퇴에 이어 검찰 수사도 진행형이다.

대표 선임 과정만 3번을 거치며 경영 마비 상태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하려면 누구보다 빠르게 내부 사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서울 kt 광화문 빌딩. (뉴스1 DB)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재계 서열 12위인 KT그룹은 그간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움직이며, 굵직한 의사결정은 차기 대표 취임 후로 미룬 상태다. 본사 및 계열사 임직원 인사도 수개월째 방치됐다. 김 후보자는 취임 후 인사와 조직 개편부터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검찰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 몸통으로 KT 전·현직 경영진을 겨누고 있어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그가 LG유플러스와 LG CNS 등을 거친 정통 'LG맨'이라는 점에서 대표 취임 후 단행할 핵심 인사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김 후보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LG맨 영입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후보자는 여권은 물론 주요 주주, 시장 등과 소통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대표 후보자에 대한 주총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바꿨다.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평가를 받았던 구현모 전 대표도 국민연금의 공개 반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KT의 최대 주주(3월 기준)는 국민연금(8.53%), 2대 주주는 현대자동차그룹(7.79%)이다. 주가 악화에 따라 소액 주주 지지도 중요하다. KT 주주 모임은 신사업 확대 전략 등을 담은 공개서한 발송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김 후보자를 경영 효율화 전문가로 꼽는다.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한 김 후보자는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 CNS 솔루션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이끌며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DX)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KT 이사회 역시 본업인 통신산업 성장 둔화를 타개할 수 있는 김 후보자의 신사업 추진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KT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에서 "KT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대표로서 적임자임을 믿고 지지한다"며 김 후보자를 반겼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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