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서 복귀한 김기현·이재명, 잼버리 책임 공방

2023. 8. 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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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정치본연의 자세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생경제 짓누르는 부채 시한 폭탄이 점점 더 빨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 '국격과 국민의 자긍심을 윤석열 정부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다.' 이것이 주말 사이에 민주당이 쏟아내었던 잼버리 관련 입장"이라며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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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민생 챙기는 정치본연 강화”
이 “부채 시한폭탄 점점 빨라져”
7일 여야 대표가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돌아온 국회엔 국정 현안과 입법 과제가 산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위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정치본연의 자세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생경제 짓누르는 부채 시한 폭탄이 점점 더 빨리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대표가 휴가 복귀 후 처음 주재한 당의 공식 회의에서 ‘민생’을 시작으로 입을 뗐다. 발언 중반부터는 상대 당을 겨냥한 공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처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로지 민생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에 염증을 느끼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휴가 복귀 후 첫 공식적인 발언으로 민생을 강조했지만 곧바로 민주당을 겨냥한 공세에 돌입했다. 그는 우선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부실 준비 논란을 빚은 2023 세계잼버리대회(잼버리)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 ‘국격과 국민의 자긍심을 윤석열 정부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다.’ 이것이 주말 사이에 민주당이 쏟아내었던 잼버리 관련 입장”이라며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고 말했다.

이어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신공항 건설 예타를 면제시키고 민주당 소속의 전임 전북지사는 관련된 각종 예산 확보를 자신의 공으로 자랑하는 데 급급했다”며 “민주당이 제대로 된 공당이라면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들의 과거 실정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국익은 온데간데 없고 국면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고 있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기간 참여한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내부 현안인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노인 비하 논란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그리고 송영길, 윤관석 등 민주당 윗물부터 아랫물까지 지휘고하 막론하고 너나할 것 없이 부패한 인물들이 민주당 내 가득해 보인다”며 “김은경 혁신위원장 역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혁신위의 첫 번째 과제로 선정한 바 있었지만 립서비스에 불과했던 건지 50여 일 가까운 기간동안 관련 대책이 사라져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휴가 복귀 후 첫 공식 발언으로 ‘민생 경제’를 앞세웠다. 이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경제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지는 거 같다”며 “그 중에서도 부채 문제가 심각한데 정부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채발 경제 위기가 현실화 중”이라며 “부채위기가 폭발하기 전에 뇌관 제거 작업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 역시 잼버리 사태를 놓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잼버리 사태가 사실상 예견됐음에도 사전에 폭염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여당이 전 정부 책임을 거론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축제가 아니라 생존 게임이 된 거 같다”며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 걱정거리 대회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미 폭염 예상됐고 이 문제는 많은 분들이 지적했던 것”이라며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 남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잼버리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서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라며 “남탓 한다고, 전임 정부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어서 집행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환·김진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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