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불만족스러운 결혼생활, 치매 위험 높인다

김인한 기자 2023. 8. 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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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결혼 만족도가 낮을수록 인지기능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한국고용정보원이 수집한 고령화 연구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노인의 결혼 만족도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불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이 만성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일상적인 정보 처리 작업과 작업 기업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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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 스트레스로 작용, 일상 정보처리 능력과 기억력 약화
사회적 관계 약화된 '노년기 남성'…여성보다 더 큰 영향 받아
국내 연구진이 노년기 결혼 만족도가 낮을수록 인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 사진=게이티이미지뱅크


노년기 결혼 만족도가 낮을수록 인지기능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이 만성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일상 정보 처리 작업과 각종 기억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7일 과학계에 따르면 김진호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6일 국제학술지 '노화의 혁신'(Innovation in Aging)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논문을 게재했다.

사람은 인간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중에서도 배우자와 가족 간 관계가 중요하다. 하지만 결혼 만족도나 가족 간 관계가 인지기능 등과 같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결혼 만족도와 인지기능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한국고용정보원이 수집한 고령화 연구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노인의 결혼 만족도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낮은 결혼 만족도를 경험하는 노인일수록 인지기능이 낮아지거나 낮게 유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불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이 만성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일상적인 정보 처리 작업과 작업 기업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결혼 만족도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배 더 컸다. 이는 노년기 남성의 급격한 사회적 관계 약화와 단절로 인한 아내에 대한 정서적 의존도에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또 결혼 만족도가 낮은 노인은 흡연·음주 등 인지건강에 해로운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진호 고려대 교수는 "노년기 결혼 생활의 질을 향상하는 정책적 목표가 노인의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결혼 만족도를 제고하는 전략은 남성 노인, 특히 인지기능이 이미 떨어져 있는 남성 치매위험군에게 특별히 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인의 인지건강을 증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장기적 대책에서 노인 개개인의 특성을 가능한 세밀하게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의 대표적 지표인 한국판 인지기능검사(K-MMSE) 결과를 활용해 연구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였다. 또 개인의 특성 등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없는 요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분석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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