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기온이 높아지면, 혈압은 낮아진다?...여름철 저혈압 주의

이순용 2023. 8. 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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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이승화 원장]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mmHg이하, 이완기 혈압 60mmHg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흔히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뇌혈관질환이나 만성콩팥병, 시력저하, 말초혈관질환 등 여러 장기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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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이승화 원장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이승화 원장]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mmHg이하, 이완기 혈압 60mmHg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흔히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뇌혈관질환이나 만성콩팥병, 시력저하, 말초혈관질환 등 여러 장기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혈압은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 저혈압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 저혈압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럼증, 두통, 피로감, 이명, 메스꺼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이승화 원장
움, 소화불량, 구역감 등이다. 저혈압이 생기면 자주 피로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얼굴이 창백하고 어깨가 아프거나 손발이 잘 저리고, 식욕이 없어지기도 한다.

저혈압 원인은 심장질환, 임신, 호르몬 및 신경계 질환, 약물, 출혈,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병적인 증상이나 명확한 원인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저혈압 증상 중 몸을 일으킬 때 순간적인 현기증과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 이는 갑자기 몸을 움직일 때 혈액이 순간 뇌까지 닿지 않아 발생한다. 심한 어지럼증이나 의식을 잃는 실신까지 나타날 수 있어 쓰러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외상 등의 2차 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60대 이상 만성 고혈압 환자는 약 복용으로 인해 심장 기능이 떨어져 기립성 저혈압에 노출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식후에 저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식후 1-2시간 후에 발생하며 주로 고혈압이 있거나 자율신경기능이 감소한 노인에서 발생하는 편이다. 오랜 시간 서있을 경우 발생하는 신경매개 저혈압 같은 경우는 젊은이들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저혈압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1년 중 주로 6월~8월에 병원을 찾는 저혈압 환자는 겨울철(12월~2월)보다 2배가량 많았다. 날씨가 더우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내리기 위해 피부 근처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열을 뿜고, 땀을 흘린다. 이 때 땀을 흘린 만큼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체액이 줄어들면서 혈압이 낮아진다. 이를 여름철 저혈압이라고 한다. 평소 빈혈, 만성질환이 있거나,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고령, 여름철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체수분 부족 등이 저혈압에 취약하다.

치료를 위해 우선 빈혈 혹은 혈압감소의 효과가 있는 약물 등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할 경우 수액요법을 통한 체액보충 등을 시행할 수 있으나, 반복적인 실신으로 인한 외상 등의 발생이 없는 이상,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기립성저혈압 환자에게 증상이 발생할 경우 쪼그려 앉거나 벽에 등을 대고 미는 등의 행동을 통해 뇌혈류량을 증가시켜 주어 실신의 위험성을 낮추어야 한다. 평소 혈압이 낮은 편이라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수분과 소금 섭취를 해주는 것이 좋고, 앉거나 누워있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저탄수화물 식이 등과 함께, 한번에 많이 먹는 것 보다는 소량의 식사를 나눠서 먹어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숙면과 (가능하다면 스트레스 없는)정서적인 안정도 중요하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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