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조국의 어머니상' 소련 상징 지우고 우크라 국장으로 교체

이유진 기자 2023. 8. 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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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 소련 시절 세워졌던 '조국의 어머니상'에 우크라이나 국장이 새로이 부착되는 등 러시아의 흔적 지우기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선 1981년 세워진 조국의 어머니상에 있던 소련의 국장을 우크라이나의 국장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는 등 러시아 흔적 지우기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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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시절 세워진 조각상, 러 흔적 지우기 '박차'
노어 지명 바꾸고 우크라이나어 시험 도입 움직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소련 시절 세워진 '조국의 어머니상' 왼손에 소련을 상징하는 방패가 들려 있다. 이를 우크라이나 국기로 교체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 소련 시절 세워졌던 '조국의 어머니상'에 우크라이나 국장이 새로이 부착되는 등 러시아의 흔적 지우기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선 1981년 세워진 조국의 어머니상에 있던 소련의 국장을 우크라이나의 국장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는 등 러시아 흔적 지우기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높이 102m에 달하는 칼과 방패를 들고 있는 조국의 어머니상 오른손엔 길이 16m 무게 9톤의 긴 검이 들려있으며, 왼손엔 소련의 국가 상징이 새겨진 13x8m 크기의 방패를 들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소련의 국장이 새겨진 방패에서 이를 떼어내고 우크라이나 국장이 부착되는 등 교체 작업이 진행됐고 이날 작업이 마무리됐다.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며 이 조각상의 해당 소련 국장을 우크라이나의 삼지창 모양 국장으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전쟁 장기화 속에 결국 교체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소련 시절 세워진 '조국의 어머니상'' 왼손에 소련을 상징하는 방패가 들려 있다. 이를 우크라이나 국기로 교체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작업을 맡은 현장 책임자 안톤 사간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역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시작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추가 마무리 작업을 거친 끝에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일 전까지 조국의 어머니상은 우크라이나 국장이 붙여진 모습의 새로운 모습으로 최종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쟁 장기화 속에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움직임이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어로 쓰인 지명과 거리 이름 등을 우크라이나어로 바꿨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 시험을 새로 도입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러시아의 흔적을 지우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우크라이나의 움직임에 러시아는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처럼 조각상을 다시 만드는 등 우크라이나의 노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유된 역사를 지울 순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무례하게도 소련의 승리를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소련 시절 세워진 '조국의 어머니상'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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