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 연속 안타' 김하성 호수비→'이적 첫 1루수' 최지만 나이스 캐치…SD K빅리거 듀오 최초 기록 합작

신원철 기자 2023. 8. 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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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루수 김하성이 던진 공을 1루수 최지만이 받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아웃카운트 합작이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 최지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동료가 된 김하성과 최지만이 샌디에이고 내야를 함께 지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2-8로 졌다.

5할 승률 회복 직전에서 다시 고배를 마셨다. 샌디에이고는 55승 57패로 승률 0.491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순위에 있는 시카고 컵스(58승 54패, 승률 0.518)와는 3.0경기 차로 벌어졌다.

결과를 떠나 의미 있는 경기였다. 최지만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된 뒤 처음 1루수로 나왔다. 경기 전부터 예상됐던 김하성이 던지고 최지만이 받는 상황이 실제로 나왔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 둘이 아웃카운트를 합작하는 장면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하성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1회 3루수 땅볼 - 3회 볼넷 - 5회 좌전안타 - 7회 삼진

최지만 3타수 무안타

3회 투수 땅볼 - 4회 2루수 땅볼 - 7회 좌익수 뜬공 - 9회 우익수 뜬공

▲ 김하성(오른쪽)과 아메드 로사리오.

▷ 최고의 1번타자 김하성, 12경기 연속 안타+볼넷까지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1경기 2출루에 성공했다. 타율은 0.287, OPS는 0.839가 됐다.

1회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랜스 린의 커브를 받아쳤으나 코스가 3루수 정면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를 밟았다. 개리 산체스의 솔로 홈런으로 1-6 추격에 들어간 3회말이었다. 트렌드 그리샴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하성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린이 3가지 구종을 섞어가며 김하성을 잡아보려 했으나 김하성의 선구안이 이겼다.

단 그리샴과 김하성의 연속 출루는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다.

김하성은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시속 81마일(약 130㎞)로 빠른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3루수 크리스 테일러와 유격수 미겔 로하스 사이를 뚫고 나갔다. 이 안타로 김하성은 12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7회에는 삼진으로 아웃당했다.

▲ 샌디에이고에서 처음 동반 출전을 앞둔 최지만(왼쪽)과 김하성 ⓒ 마티 카스웰 기자 SNS

▷ 최지만 첫 1루수 출전, 한국인 빅리거 최초 기록 만들다

이적 후 처음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수비에서 먼저 존재감을 보였다. 2회 1사 1, 3루에서 오스틴 반스의 스퀴즈 번트 시도를 미리 간파하고 있었다. 몸을 날려 송구해 아웃 판정까지 이끌어냈다. 단 이 상황은 다저스의 챌린지를 거쳐 세이프로 정정됐다. 포수 개리 산체스가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리플레이 센터의 결론이었다.

출루는 하지 못했다. 최지만은 3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린을 상대로 9구까지 이어지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는데 결국 투수 땅볼이 됐다. 4회에는 2사 1, 2루 기회를 맞이했는데 2루수 땅볼에 그쳤다. 7회에는 좌익수 뜬공, 9회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7회 수비에서는 3루수 김하성과 1루수 최지만의 찰떡 호흡이 나왔다. 김하성이 테일러의 땅볼을 유격수 앞에서 끊고 최지만에게 연결했다. 최지만은 무릎을 꿇은 채 원바운드 송구를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땅볼도 김하성이 잡아 최지만에게 던져 아웃이 됐다.

두 사람은 진기록 하나를 합작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가 한 타구에 어시스트(보살)와 풋아웃(자살)을 기록한 최초 사례다. 최지만이 피츠버그에서 뛰던 때 배지환과 동반 선발 출전한 적은 있지만, 당시 최지만은 주로 지명타자로 나왔고 배지환은 중견수 출전이 많았다.

▲ 리치 힐.

▷ 무너진 커브 달인, 체인지업 천재 발견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처음 선발투수로 나선 리치 힐이 난타당했다. 3이닝을 던지면서 안타 4개를 맞았는데 이 가운데 2개가 홈런이 됐다. 몸에 맞는 공과 볼넷 1개까지 나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6실점했다.

두 번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깜짝 호투를 펼쳤다. 4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아빌라는 8회까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앞세워 탈삼진 7개를 기록했다. 8회 2사까지는 실점은커녕 피안타조차 없었는데 무키 베츠에게 시즌 30호 홈런을 내줬다. 점수가 2-7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3회 산체스의 솔로 홈런, 7회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솔로 홈런으로 2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 김하성(왼쪽)과 개리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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