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다음은 EPL!’ 조규성, 머리·오른발·왼발로 3경기 연속골...구단 역사 썼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조규성(25·미트윌란)은 덴마크 무대에 정착하자마자 존재감을 뿜는다.
미트윌란은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덴마크 륑뷔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3라운드를 치렀다. 미트윌란은 륑뷔에 1-4 대패를 당해 4위로 내려앉았다.
미트윌란이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36분에 조규성이 교체 투입됐다. 잠시 뒤 미트윌란은 1골을 더 실점해 0-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에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떠있는 공을 왼발 로빙슛으로 마무리했다. 이 공은 골키퍼 키를 넘겨 륑뷔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조규성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모두 한 골씩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는 머리로 유럽 무대 첫 골을 신고했고, 2라운드에서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이번 3라운드에서는 왼발로 3호골을 완성시켰다. 머리, 오른발, 왼발을 모두 써서 3골을 만들었다.
진기록도 썼다. 덴마크의 ‘벳 365’는 “미트윌란 입단 직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는 조규성이 최근 15년 역사상 유일하다”고 전했다. 미트윌란은 1999년에 창단되어 올해 24주년을 맞은 역사가 짧은 팀이다.
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미트윌란 선수단 중 조규성에게 최고점을 부여했다. 조규성은 단 10분만 뛰고 7.7점을 받았다. 조규성 외에 7점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없다. 상대팀 륑뷔에서도 조규성보다 평점이 높은 선수는 마그누손(7.8점) 한 명뿐이다.
조규성에게 덴마크 무대는 좁다. 앞서 유럽으로 떠나기 전 TV조선 새 예능 프로그램 ‘조선체육회’에 출연한 조규성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뛰고 싶어 한다. 그 단계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다) 저는 아직 유럽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조규성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1단계에서 5단계로 한 번에 갈 수 없다. (빅리그 가기 전에) 경기를 뛰고 경험할 수 있는 유럽 리그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 중소리그로 평가받는 덴마크 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빅리그로 진출하는 게 조규성의 최종 목표다.
[조규성. 사진 = 미트윌란·조선체육회]-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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