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1년전 전북지사 잼버리 예산 추가 요청에 “전폭 지원하라”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8.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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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특별교부세 60억 지급 뒤늦게 알려져
“尹, 진심으로 지원했는데 이런 사태
중앙정부가 할 수 있는 상황 아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8.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관영 전라북도지사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개최를 1년 가량 앞둔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에 추가 예산 배정을 요청했고, 이에 윤 대통령이 즉시 지급을 지시했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지방정부가 주도한 주요 국제행사에 최대한의 지원을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7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정부 주요 인사들과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관영 지사가 윤 대통령에 6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요청했다”며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이건 중요한 거니까 바로 지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8일, 같은달 1일 자로 업무를 시작한 민선 8기 시도지사와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마주한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먼저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지사가 잼버리와 같은 중요한 국제행사가 있으니 전라북도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얘기했고, 관련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있어 특별교부세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며 “대통령께선 ‘중요한 행사니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라’고 그 자리에서 말씀하셔서 지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지원 액수와 관련해서는 같은해 12월에 윤 대통령과 시도지사협의회 임원들이 송년 모임 겸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대화가 이뤄졌다. 김 지사는 추가로 특별교부세 60억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날 식사 자리에 배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한 푼도 깎지 말고 60억원을 다 도와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5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공원 드림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최종점검을 한 뒤 브리핑하고 있다. 2023.7.25 [전북도 제공]
당시에 전북엔 이미 1000억원에 달하는 잼버리 관련 예산이 내려가 있던 상황이었기에, 중앙정부 입장에선 행사를 주도하는 지자체 요구를 최대한 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에도 전북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고, 4일엔 정부가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냉장냉동 탑차 공급, 의료물자의 추가 지원, 급식 개선 등 대회 지원을 위해 예비비 69억원을 투입하기로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바 있다.

이에 정부가 뒤늦게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선제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전북이 요청했던 특별교부세 6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단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선 진심으로 잼버리대회를 계속 지원하려고 했고 넘칠 정도까지 지원하라고 지시했었다”며 “이번 대회는 중앙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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