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넣고 씀씀이 커지자… 5만원권 환수율 역대 최고

사진=이미지투데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금리 상승으로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5만원권 지폐 환수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한국은행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 발행액은 약 10조원, 환수액은 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액 대비 환수율 비율은 77.8%로 2009년 6월 5만원권 발행이 시작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환수율이다.

한은이 화폐를 발행하면 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예금·세금납부 등 형태로 금융기관으로 입금된다. 금융기관은 일부를 시재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한은에 입금하는데 이때 돌아온 금액이 환수액이다. 환수율은 해당 기간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로 화폐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인 2020년과 2021년 환수율은 각각 24.2%, 17.4%에 그쳤지만 지난해 환수율은 56.5%로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 심리가 회복됐고 금리가 뛰면서 현금을 보유하기보다 예·적금 등에 넣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8월 연 1.03%에서 지난해 11월 연 4.29%까지 뛰었다. 은행 수신금리는 이후 하락해 지난 4월 3.43%까지 내렸으나, 5월 반등해 6월에는 3.69%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 역시 2021년 8월 말 225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 2480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5월에는 242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수율 증가세는 주요국에서도 나타난 공통 현상이다. 미국 100달러권 환수율은 2020년 51.0%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81.3%로 올랐으며 유로존의 200유로권 역시 2020년 환수율은 46.5%로 내렸다가 지난해 104.8%까지 상승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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