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m 롱퍼트까지 쏙쏙, 디섐보 ‘꿈의 58타’로 LIV 첫 승..단체전 2위 이끌며 상금 57억

이태권 2023. 8. 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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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꿈의 58타'를 치며 LIV골프 첫 승을 따냈다.

디섐보는 8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화이트 서퍼 스프링스 올드 화이트 앳 그린브라이어(파70)에서 열린 LIV골프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13개를 잡는 활약 속에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58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23언더파 187타를 적어낸 디섐보는 2위 미토 페레이라를 6타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이튿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몰아치며 LIV골프 최소타 타이 기록인 61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디섐보는 이날도 불을 뿜었다.

첫 7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낸 디섐보는 전반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보기를 기록했지만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에만 6타를 줄여 선두에 등극했다. 하지만 디섐보는 거침 없이 더 나아갔다. 후반들어 첫 홀부터 버디를 잡더니 3번째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윽고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한 홀을 남겨두고 56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너머 꿈의 58타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꿈의 58타를 적어낼 수 있는 상황. 디섐보는 마지막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홀컵까지 12m로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디섐보는 차분히 롱퍼트를 성공시키며 꿈의 58타를 완성시키고 LIV골프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LIV골프 첫 승을 따냈다. 우승 순간 디섐보는 두손을 번쩍 들고 방방 뛰며 기쁨을 드러냈다.

프로 무대에서 '꿈의 58타'를 기록한 선수는 지난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2언더파를 적어낸 짐 퓨릭(미국)을 비롯해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김성현(25)과 이시카와 료(일본) 등이다.

또한 현재 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테판 예거(독일)이 지난 2016년 PGA투어 2부 시절에서 58타를 기록한 적이 있고 2001년 캐나다 투어에서 제이슨 본(미국), 2021년 유럽 2부격인 챌린지 투어에서 알레한드로 델 레이(스페인)도 58타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프로골프에서는 지난해 KPGA 스릭슨투어 16회 대회 예선에서 허성훈이 58타를 친 적이 있다.

프로 골프 대회 18홀 최소타는 지난 2019년 유럽 3부 투어인 알프스투어 케르비노 오픈에서 데이비드 캐리(아일랜드)의 57타다.

이로써 '꿈의 58타'를 완성한 덕분에 디섐보는 지난해 LIV골프 2차 대회에 첫 출전한지 1년 1개월여만에 LIV 첫 승을 따냈다. 디섐보는 단체전에서도 팀을 2위로 이끌며 개인전 상금 400만 달러에 단체전 상금 37만 5000달러까지 총 437만 5000달러(약 57억 1300만원)를 손에 넣게 됐다.

경기를 마치고 디섐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내 커리어 순간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며 감격을 금치 못했다. 이어 디섐보는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연습했고 언젠가는 이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늘이었다"며 우승을 만끽했다.

지난 2020년 벌크업을 통한 장타를 앞세워 US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스타 반열에 오른 디섐보는 최근 벌크업 휴우증으로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해부터 장타에 목 매지 않는다고 선언을 하고 체중 감량을 해왔다. 덕분에 지난 2021년 3월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이후 2년 5개월여만에 이번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디섐보에 이어 미토 페레이라(칠레)가 최종합계 17언더파로 개인전 2위를 차지했고 리차드 블랜드(잉글랜드)가 3위다. 호아킨 니먼, 미토 페레이라(이상 칠레), 데이비드 푸이그(스페인) 등이 속한 팀이 단체전 1위를 수상했다.

(사진=브라이슨 디샘보)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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