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서 행복한 30대女 "결혼은 절대 안해요"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강진규 2023. 8. 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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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30 미혼 청년 10명 중 절반이 출산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가 높을수록 청년의 결혼과 출산 의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일자리 품질에 따라 결혼과 출산 의향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여성 중 현재 직장에 만족하는 집단은 결혼 의향이 66.3%, 출산 의향이 55.8%인 반면, 불만족 집단은 37.1%와 32.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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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조사
청년 절반이 "애 안낳겠다"
30대女 16% "절대 결혼 안해"
직장 만족도 높은 경우
결혼 출산 의향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2030 미혼 청년 10명 중 절반이 출산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는 결혼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제적,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30대 여성은 16%가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직장 만족도가 높은 경우엔 달랐다. 만족도가 높을수록 청년의 결혼과 출산 의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질의 일자리와 육아 친화적인 기업문화가 출산율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남성보다 여성이 "애 안낳겠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원장 이인실)은 7일 발표한 '결혼·출산에 대한 2030세대 인식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한미연은 2030세대 1800명을 비롯해 15~59세 23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했다.

한국의 20~39세 미혼 청년 10명 중 절반(47%)은 자녀를 낳을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의 비출산 의향이 강했다. 여성은 응답자의 56.8%가 출산하지 않겠다고 했다. 출산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육아에 드는 개인적 시간·노력을 감당하기 어려워서(49.7%)’, ‘자녀를 바르게 양육할 자신이 없어서(35.1%)’ 등이 꼽혔다. 출산 행위 자체가 두렵다(25.1%)는 응답도 많았다.

사진=한경DB


반면 남성은 38.5%만이 자녀를 낳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주로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서(43.6%)’,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1.5%)’ 등이었다.

결혼에 대해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미혼 남성의 비혼 응답률은 36.4%, 미혼 여성은 50.2% 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13.8%포인트 적었다. 특히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응답한 30대 여성은 16.3%로 같은 연령대 남성 응답률인 8.7%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이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서(42.6%)’가 꼽혔다. 여성들은 ‘혼자 사는 삶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46.3%)’라고 응답했다.

저출산 현상의 사회적 원인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52.8%)’과 ‘주거 불안정(41.6%)’, ‘고용 불안정(25.5%)’을 지목했다. 출산 이후 직장 등에서의 부당한 처우를 원인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여성은 23.4%, 남성은 10.8%로 출산 이후 직장처우에 대한 남녀 간 인식차이(12.6%포인트)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 좋으면 결혼·출산 의향 급증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일자리 품질에 따라 결혼과 출산 의향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직장 만족도가 높은 집단의 출산 의향은 60.2%로 조사됐다. 열명 중 여섯명이 아이를 낳거나 낳고 싶다고 한 것이다. 이는 직장 만족도가 낮은 집단에서 45.2%로 나타난 것과 15%포인트 높은 것이다. 결혼 의향도 직장만족도가 높은 경우 68.4%, 낮은 경우 46.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성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 중 현재 직장에 만족하는 집단은 결혼 의향이 66.3%, 출산 의향이 55.8%인 반면, 불만족 집단은 37.1%와 32.6%에 그쳤다. 


직장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연차의 자유로운 사용(70.8%), 육아휴직 보장(63.0%), 출산 후 복귀 직원에 대한 공정한 대우(56.9%), 출산장려 분위기(46.4%) 등이 꼽혔다. 양질의 일자리, 특히 육아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갖춘 곳에 다닐수록 출산 의향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유혜정 한미연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층에게 기업문화는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는 결정적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청년들의 불안을 읽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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