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9세 베네수엘라 특급은 왜 흥분했을까…5G ERA 6.49, KBO 연착륙 ‘노란불’[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왜 KIA 마리오 산체스(29)는 흥분했을까.
산체스는 6일 광주 한화전서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4사사구 4실점했다. 이날 가장 화제가 된 순간은 역시 1-2로 뒤진 4회초 2사 2,3루서 장진혁 타석에서 벌어진 일이다. 볼카운트 2S서 4구 커브를 구사했고, 장진혁의 방망이에 스쳤다.
이 타구가 KIA 포수 김태군의 미트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훈규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KIA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센터의 판독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그대로 파울이었다. 오 주심은 마이크를 잡고 김태군이 포구를 했지만, 미트 속에서 공이 그라운드에 닿았다고 얘기했다.
문제는 5일 경기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이다. 3회말 김선빈 타석이었다. 무사 2루, 볼카운트 1B2S서 한화 선발투수 한승혁의 슬라이더에 반응했다. 김선빈의 배트에 맞은 건 분명했고, 타구는 포수 박상언의 미트에 들어갔다.
그러자 구심은 처음에 파울을 선언했다가 공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4심합의 끝에 파울팁 삼진으로 정정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왜 비디오판독을 하지 않느냐고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산체스로선 이걸 기억하고 있으니 비슷한 상황서 정반대 결과에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산체스는 다음 투구를 위해 받은 공을 두 차례나 던졌다. 심지어 두 번째로 던질 때는 제법 감정이 들어간 듯했다. 그러자 오 주심이 마운드에 올라가 산체스와 대화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후 산체스는 장진혁을 삼진으로 잡고 평소보다 훨씬 큰 액션을 취했다. 심판진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경기를 중계하던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KBO의 확인을 거쳐 상황을 정리했다. 김선빈 타구의 경우 박상언의 미트에 들어가면서 그라운드에 닿지 않았다는 게 심판진의 해석이다. 반면 장진혁 타구는 김태군의 미트에 들어갔지만, 공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닿았다고 판독했다. 타구가 그라운드에 닿으면 정규의 포구가 아니라는 얘기다.
어쨌든 KIA로선 비슷한 상황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니 억울할 수 있었다. 더구나 김선빈 타구의 경우 한화 최원호 감독의 어필 이후 비디오판독을 거치지 않고 판정 결과를 번복한 건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산체스의 흥분 역시 이해가 된다. 단. 이 논란보다 5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기록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가는 걸 체크해야 한다. 올 시즌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6.49.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
피안타율이 0.297이다. 특히 좌타자에게 0.305로 높은 편이다. 1루쪽 끝 투구판을 밟지 않는 듯 살짝 밟고 던지면서, 우타자 상대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가 매우 위력적이다. 그러나 좌타자에겐 확실한 무기가 보이지 않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슬라이더와 커브 피안타율이 0.500, 0.344로 높다. 스위퍼도 두 구종으로 잡히기 때문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5경기서 확인된 산체스는 영리한 투수다. 이중키킹이 논란이 되자 하지 않고도 나름대로 계산된 투구를 한다. 흥분하는 듯하다가도 순식간에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볼넷을 많이 허용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피치디자인을 정비하면 좋은 투구를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산체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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