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욕심 버렸다. 쉽게 승부 안할테니…" 돌아온 득타율 1위, 에레디아 넘어 타율 1위 등극, 홍창기 손아섭과 생애 첫 타격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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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0)이 올시즌 첫 타격 1위에 올랐다.
구자욱은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2차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3안타 1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재현(홈런 포함, 4타수3안타 2타점) 김성윤(5타수2안타 2도루) 김호재(교체출전 3타수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와 함께 팀 두 자릿 수 안타를 채우며 후반기 팀타율 1위 타선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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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0)이 올시즌 첫 타격 1위에 올랐다.
구자욱은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2차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3안타 1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을 3할3푼3리로 끌어올리며 SSG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0.332)를 1리 차로 제치고 시즌 첫 리딩히터에 등극했다.
1회말 첫 타석 부터 심상치 않았다. 2사 후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당겨 1루수 옆을 스치는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1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3-7로 패색이 짙은 9회말. 1사 후 타석에 선 구자욱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LG 마무리 고우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50㎞ 커터를 당겨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뜨렸다.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라이온즈파크 팬들을 다시 주저 앉히는 한방. 2사 후 김호재의 적시타가 터지며 구자욱은 득점까지 올렸다.
삼성은 외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1회 2사 1루에서 왼쪽 정강이 비복근 손상으로 조기 강판하며 불펜을 조기 가동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결국 4대7로 패하며 선두 LG 상대 시즌 첫 스윕승을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절정의 타격감 구자욱은 이날도 어김없이 빛났다. 이재현(홈런 포함, 4타수3안타 2타점) 김성윤(5타수2안타 2도루) 김호재(교체출전 3타수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와 함께 팀 두 자릿 수 안타를 채우며 후반기 팀타율 1위 타선의 자존심을 지켰다.
구자욱은 후반기 타율 4할3푼8리. 전 경기 안타를 기록한 최근 10경기 타율은 4할5푼5리다. 3안타 4경기, 2안타 2경기로 60%가 멀티히트다. 그야말로 신들린 타격감이 아닐 수 없다.
구자욱의 가치는 찬스에서 더 빛이 난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2푼3리로 리그 1위다. 클러치상황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리딩히터인 셈.
타율 1위, 득타율 1위의 비결. 크게 두 가지다.
구자욱은 포항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타석에서 홈런 욕심을 내지 않고 공 오는 코스대로 정확하게 맞힌다라는 생각으로 치고 있다. 투수가 쉽게 승부를 안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뒤에 피렐라와 민호형이 더 좋으니까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좀 더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 득점권에서도 더 잘 맞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더욱 공이 오는대로 정확한 컨택을 위해 노력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타 욕심을 버리고, 투스트라이크 이후 정확한 컨택에 집중하는 타석에서의 편안함.
구자욱의 데뷔 첫 타격왕 등극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들이다. 지난해 타격왕 키움 이정후도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득점왕도 해봤고, 20홈런-20도루도 해봤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3루타왕도 수차례 했다.
신인왕을 수상한 2015년 3할4푼9리(3위), 2016년 3할4푼3리(6위)의 고타율도 기록해봤지만 리딩히터 등극은 미지의 영역. 산전수전 다 겪고 성숙해진 올시즌. 생애 첫 타격왕이 성큼 다가왔다.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에레디아 보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돌아온 NC 손아섭과 LG 홍창기(0.330)와의 경쟁이 더 뜨거울 전망.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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