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삼풍, 재건축 예비신탁사로 한토신·한자신 선정…내주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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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지역 최초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가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을 신탁시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중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일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전날(6일)까지 준비위에 가입한 토지 등 소유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자투표 결과 신탁방식 찬성 응답 99.1%, 예비신탁사인 한토신·한자신 컨소시엄 찬성 99%로, 두 안건 모두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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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통기획·정비구역지정 준비 속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강남 지역 최초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가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을 신탁시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중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초삼풍은 작년 5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예비신탁사 선정과 동시에 서울시의 재건축 패스트트랙 '신속통합기획'과 정비구역지정을 준비, 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7일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전날(6일)까지 준비위에 가입한 토지 등 소유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자투표 결과 신탁방식 찬성 응답 99.1%, 예비신탁사인 한토신·한자신 컨소시엄 찬성 99%로, 두 안건 모두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확정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아직 임의단체 단계인 준비위에 가입한 소유주는 507명으로, 전체 2390가구의 21%다. 이 중 신탁방식 찬반 투표에 참여한 유효투표 수 329표 중 찬성 326표, 예비신탁사 찬반투표 313표 중 찬성 310표를 받은 게 전부다.
삼풍 재건축 추진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서다. 아파트 재건축은 '기본계획수립→안전진단→정비구역지정→추진위원회승인→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철거·착공신고→일반분양→준공인가' 단계를 거치는데, 아직 두 번째인 안전진단 중이다.
재건축 확정을 의미하는 정밀안전진단이 통과하고 정비구역지정까지 이뤄지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소유주가 더 늘 전망이다. 재건축에 관심을 갖는 소유주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내년 말까지 동의를 받아내겠다는 게 준비위의 각오다.
조합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법정단체로 인정되려면 소유주 50%의 동의, 조합 설립 시 75% 동의를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조합을 대신해 재건축 사업을 시행할 신탁사를 확정할 때도 75% 동의가 필요하다.
서울법원종합청사 길 건너편에 위치한 서초동 삼풍아파트는 1988년 입주한 전용 105~192㎡ 24개동 총 2390가구 대단지로, 규모와 입지 조건상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준비위는 지난달 신탁사 선정 입찰을 통해 한자신·한토신 컨소시엄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했다. 이번 투표 결과 일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대로 순항하면 삼풍은 강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조합 시행이 아닌 신탁사 위임 방식으로 재건축을 시행하는 단지가 된다. 업계 전통 강자인 두 업체가 컨소시엄을 맺어 응찰한 전례 없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제도만 있을 뿐 시행된 선례가 없어 유명무실했지만,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불거진 둔촌주공 사태를 시작으로 확대 일로다. 현재 한강 변 초고층 재건축을 준비하는 여의도와 목동 일대부터 노원·도봉 구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신탁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더해, 준비위는 서울시가 내놓은 재건축 패스트트랙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비사업에 우호적인 현 정부 4년 내 모든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는 게 목표다.
박기석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8월 중순 한자신·한토신 컨소시엄과 업무협정(MOU) 체결을 거쳐 본격적인 신통기획과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신탁사 확정에 필요한) 75% 동의 요건이 늦어진다거나, 신탁방식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바뀌는 등의 변수가 혹시라도 생긴다면 추후 조합방식으로 바뀔 여지는 있다"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강조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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