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잼버리, 축제 아닌 생존게임…세계인 조롱거리 돼"

[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전라북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해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며 "동계·하계 올림픽,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후진적인 모습으로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됐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말씀을 드릴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래도 드리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폭염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고, 많은 분이 지적했던 것"이라며 "문제가 예상이 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급기야 성범죄 의혹이 생겼는데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국격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회 운영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를 조속하게 구성하고, 남은 1주일이라도 잼버리 대회를 잘 진행하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잼버리 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가용한 모든 정부의 자원을 총동원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한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라며 "남 탓이 우리나라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대안을 신속하게 만들어서 집행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 등으로 촉발된 사회 불안에 대해서도 근본적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이 무차별 흉기 난동에 위협받고 있다"며 "세계적인 치안 선진국이었던 대한민국에서 백주대낮에 어떻게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지 정말 충격적이고,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는) 장갑차를 세워놓고 소총을 든 경찰관을 세워놓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보여주기식 대책을 넘어서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 사회환경 변화에 걸맞은 정교한 치안 시스템 구축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배드뱅크 기금 설치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부채발 경제위기가 현실화 중이다. 부채 위기가 폭발하기 전에 뇌관 제거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그리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스) 부실이 금융과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제도 개선에 나설 때"라고 했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제안한 배드뱅크 기금 설치법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그런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배드뱅크 기금 설치법'은 지난 3월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한국자산관리공사 설립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말한다.

해당 개정안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부실자산 및 채권 정리 목적의 안정도약기금을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캠코 내 안정도약기금을 설치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실자산과 채권, 부실징후기업 등이 가진 자산을 인수·정리하는 내용이다. 기금 재원은 금융회사와 정부 출연금, 공사 전입금, 안정도약기금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한국은행 차입금 등으로 충당토록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