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구리 전성시대' 점쳤다…광산기업의 놀라운 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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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다국적 광산기업이 전 세계 친환경 전환 열풍으로 폭증하게 될 구리 수요의 25%를 충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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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다국적 광산기업이 전 세계 친환경 전환 열풍으로 폭증하게 될 구리 수요의 25%를 충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찌감치 '구리 전성시대'를 예측하고 구리 광산 투자를 대폭 늘렸던 덕분이다.
6일(현지시간)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킨지에 의하면 전 세계 구리 수요는 2035년까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연간 약 5000만 t에 달할 전망이다. 구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시점은 2026년으로 예측했다.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전환 추세에 따라 배터리와 모터, 충전 인프라 같은 전기자동차 관련 분야와 해저 수중 케이블 분야 등에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 광산기업 리오틴토가 '차세대 구리 왕'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유는 바로 '전기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에는 전통 내연기관차보다 3배 가량 많은 42㎏의 구리가 필요하다'는 통계를 그 누구보다 제대로 이해했기 때문"이라며 리오틴토의 사업 확장 가능성에 대해 짚었다. 도미닉 바튼 리오틴토 회장은 "우리가 시도해야 할 새로운 영역이 바로 구리"라고 말했다.
원래 리오틴토의 주된 사업은 철광석(지난해 매출 기준 52%)과 알루미늄(24%)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리 부문이 창출한 매출은 리오틴토 총 매출의 11% 가량에 그쳤다. 리오틴토는 호주 BHP와 스위스 글렌코어 등과 함께 세계 최대 광산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히지만, 구리만 기준으로 따지면 칠레 코델코, 미국 프리포트 맥모란에 한참 밀려 8~9위에 그치는 실정이다.
하지만 리오틴토는 앞으로 구리 탐사 및 가공에 더 많이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 구리 채취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원자재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구리 기업 중 리오틴토의 성장여력이 가장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칠레와 미국, 호주, 페루, 몽골 등 그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단행했던 구리 프로젝트 투자가 결실을 맺음에 따라 향후 5년간 전 세계 구리 수요 증가분의 4분의1을 리오틴토가 충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리오틴토가 보유한 미국 유타주 케네콧 구리 광산은 연간 15만 t의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에도 리오틴토는 최대주주 BHP(지분율 57.5%)의 뒤를 이어 지분 30%를 투자해둔 상태다. 10년 전 몽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50억달러를 들여 투자한 오유톨고이 구리 광산 개발 프로젝트도 리오틴토의 '잭팟'이 될 예정이다. 이곳의 광산은 노천보다 광질이 좋은 심부 지하 구간에서 구리 개발이 이루어짐에 따라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RBC의 타일러 브로다 애널리스트는 "리오틴토의 구리 생산량 확대가 철광석 부문의 수익 둔화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의 구리 사업부 영업이익은 올해 20억달러 선에서 2027년이면 6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동기간 철광석 부문의 영업이익은 50억달러 가량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다. 브로다는 "리오틴토가 보유한 구리 포트폴리오의 품질이 오유톨고이 광산의 가동으로 급속히 개선되면서 리오틴토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더 나은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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