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횡령액, 7년간 1816억원…환수율은 12.4%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3. 8. 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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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대형 횡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그 규모도 최근 급증했지만 횡령액 환수율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횡령 규모는 2017년 89억8870만원(45명), 2018년 56억6780만원(37명), 2019년 84억5870만원(27명), 2020년 20억8290만원(31명), 2021년 156억4860만원(20명) 등으로 최근 수년간 수십억원 안팎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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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액 83.1%, 은행서 발생…규모 가장 큰 곳, 우리은행 733억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최근 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난 BNK경남은행의 지점 모습 ⓒ연합뉴스

금융권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대형 횡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그 규모도 최근 급증했지만 횡령액 환수율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사에서 횡령한 임직원 수는 202명,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1816억59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횡령 규모는 2017년 89억8870만원(45명), 2018년 56억6780만원(37명), 2019년 84억5870만원(27명), 2020년 20억8290만원(31명), 2021년 156억4860만원(20명) 등으로 최근 수년간 수십억원 안팎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826억8200만원(30명), 올해 580억7630만원(12명)으로 그 규모가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횡령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에는 BNK경남은행에서 500억원대 횡령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횡령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도 우리은행(733억3110만원)이 차지했다. 

업권별 횡령 임직원 규모를 보면 은행이 113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은행 중 횡령 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21명)이었다. 이어 보험 59명(29.2%), 증권 15명(7.4%), 저축은행 11명(5.5%), 카드 4명(2.0%) 등 순이었다. 

횡령 금액 기준으로도 은행이 1509억8010만원(83.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저축은행 169억2180만원(9.3%), 증권 86억9600만원(4.8%), 보험 47억4200만원(2.6%), 카드 2억6600만원(0.2%) 순이었다.

최근 7년간 횡령액 중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224억6720만원으로 전체의 12.4%에 불과했다. 거액의 횡령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 복구를 위한 환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횡령액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의 경우 환수율은 7.6%(환수금 114억9820만원/전체 횡령액 1509억8010만원)에 그쳤다.

금융권 횡령 사고의 원인으로는 통상 임직원의 준법 의식 취약과 내부통제 실패 등이 꼽힌다. 그러나 최근 횡령사고가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 1년간 금융당국이 연달아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음에도 오히려 횡령 사고가 더 증가했다는 것은 해당 대책들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권 횡령을 내부통제 문제로만 인식해 셀프 준법 경영 문화 정착에만 역량을 집중할 경우 횡령은 만연할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관리 감독과 최고경영자(CEO)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제도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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