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요구' 케인 4골, 깊어가는 토트넘 '고민'...손흥민 78분
6일 프리시즌 도네츠크전 케인 4골, 5-1 대승 견인
뮌헨 이적 '갈림길' 토트넘 '고심'
손흥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고민이 더 깊어졌다. 잡자니 거액의 이적료를 날릴 수 있고, 보내자니 공격력 급감이 걱정이다. 토트넘 공격의 절반을 불리는 해리 케인(30)이 프리시즌 4골을 터뜨리며 건재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에 따라 케인으로부터 타팀 이적 요구를 받고 있는 토트넘 구단의 고민 또한 깊어졌다. 케인의 '절친' 손흥민(31)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은 6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2023-2024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4골 오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2경기 연속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하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 했지만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시즌 개막에 대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놓고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준인 케인은 협상과 별개로 경기장에서 절정의 득점력을 보였다. 전반 38분 메디슨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한 뒤 후반 3골을 추가하며 홈 구장 첫 경기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기쁘게 했다. 케인은 후반 4분 메디슨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한 데 이어 후반 9분 쿨루셉스키의 도움을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케인의 득점포는 계속 가동됐다. 후반 33분 4골째인 ‘오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솔로몬의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나오자 곧바로 달려들어 골망을 흔들었다. 골지역에서는 언제든지 득점 가능한 골게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토트넘 구단이나 팬들의 마음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그동안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어 온 케인인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케인이지만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우승 트로피' 수집에 대한 염원이 있다. 프로생활을 하면서 개인 명성에 비해 아직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21~2022시즌을 앞두고도 이적 문제가 부각돼 시즌 합류가 늦었으며 2022~23시즌에서도 팀이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출전이 좌절되자 우승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팀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부각되고 있는 팀이 바로 유럽의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다. 득점력 보강을 원하는 뮌헨은 케인과 이적에 긍정적 교감을 이룬 상태지만 토트넘 구단의 승인이란 관문을 남겨놓고 있다. 뮌헨은 케인을 잡기 위해 토트넘 구단측에 이적료로 1차 7000만 유로(약 990억원), 2차로 옵션 추가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로 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약 1억 파운드(약 1666억원)가 넘는 이적료를 최종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뮌헨의 최종 제안에 대해서도 토트넘은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케인의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영입하고 공격 2선의 선수들을 수혈했지만 케인의 공백을 메울 만한 선수를 찾지 못 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6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2주 휴가를 보내기 위해 떠났다"고 보도하며 케인의 이적 가능성이 순탄치 않음을 보도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레비 회장은 미국에서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케인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스 구단주는 케인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 매각해야 한단 생각을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내년까지 케인과 재계약을 하지 못 하면 이적료 없는 자유계약선수(FA)로 케인을 풀어줘야 한다. 토트넘의 고민이 가중되는 부분이다.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경기에서 5만 6000명 이상의 팬들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포스테코글구 감독은 "오늘 전에는 경기장에 가본 적이 없었다. 일부러 자리를 비웠고, 매치데이에 팬들과 만남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선수들이 의도한 후반 공격력에 만족감을 보였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이적 문제에 대해 풋볼런던은 "너무 많은 추측을 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케인의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결과가 나오면 그때 대응하면 된다. 오늘 경기에서는 내가 만족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이 팀을 제대로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지난 라이언 시티전에 이어 프리시즌 두 번째 선발 경기를 소화했다. 4-3-3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8분을 뛰었다.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보여주며 연계 플레이에 주력했다. 최전방의 케인과 함께 손흥민이 왼쪽, 데얀 클루셉스키가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았다.
'이적생' 제임스 매디슨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파페 사르, 포백수비진에는 데스티니 우도지~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이 포진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지난 시즌 문제로 지적된 센터백 조합에 데이비스와 로메로의 연속 기용이 눈에 띈다.
토트넘은 오는 8일 바르셀로나와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 경기를 치른 뒤 13일 브렌트포드와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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