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후계자금 마련 본격화…'옥상옥' 지분 확보 성래은 부회장

YMSA 증여 지분 가치 1700억원…부동산 매각해 자금 대여
YMSA, 지주사 위 실질 지주사…성기학·래은 부녀 2인 주주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영원무역홀딩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영원무역(111770)그룹의 후계 구도가 차녀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 쪽으로 굳혀진 가운데 영원무역 오너일가가 후계 자금 마련 본격화에 나섰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법인 와이엠에스에이(YMSA) 주식을 성 부회장에게 증여하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성 회장은 3월 YMSA 지분 일부를 성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YMSA는 성기학 회장과 성래은 부회장 2인이 주주이며 다른 주주는 없다.

YMSA는 그룹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009970)의 지분 29.09%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다.

영원무역그룹은 성 회장과 '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으로 이어지는 '옥상옥' 지배구조다.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을 비상장기업 YMSA가 29.09%, 성 회장이 16.7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영원무역홀딩스가 영원무역, 영원아웃도어 등을 지배하고 있다.

성 회장이 성 부회장에게 증여한 지분 가치는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여세 850억원은 YMSA 보유 부동산을 영원무역에 매각한 뒤 이를 성 부회장에 증여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영원무역 측은 YMSA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 "YMSA와 영원무역은 각자 독립된 외부 회계법인(감정평가법인)과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아 매각 조건은 양측이 협의해 복수의 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가액을 평균해 산정됐다"며 "계열사간 거래에 따른 이사회 결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거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자금 대여에 대해서는 "YMSA는 성 회장과 성 부회장 2인이 주주인 회사로 관련 법규에 따라 성 부회장에게 자금을 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YMSA는 회계법인 및 법무법인 등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관련 법규에 의거한 자산가치 평가, 국세청 고시 이자율 적용, 충분한 담보 확보 등 적법한 조치를 취하고 관련 계약의 체결 등에 대한 이사회 승인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해 대출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증여로 성 회장의 세 딸 중 차녀인 성 부회장 쪽으로 후계 구도가 굳혀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 부회장은 현재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그룹 주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2년 영원무역에 입사한 성 부회장은 2007년 글로벌컴플라이언스·CSR부문 이사,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대표를 거쳤다. 2020년 영원무역 사장, 2021년 YMSA 대표에 임명됐다. 지난해 11월 영원무역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