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첫 '국방경제' 언급의 함의…'방산 세일즈' 본격화 시사

양은하 기자 2023. 8. 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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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군수공장을 시찰하며 '국방경제사업'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이 무기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군수공장 현지지도에서 "국방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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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경제' 방향 제시…'국방'을 경제 사업으로 추진 의도
북러 협의 이후 군수공장 연쇄 시찰…무기 수출 확대·다각화 조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3~5일 대구경방사포탄 생산 공장을 비롯한 중요군수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6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무기를 직접 살펴보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군수공장을 시찰하며 '국방경제사업'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이 무기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군수공장 현지지도에서 "국방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그간 북한 매체에서 '국방경제'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된다. 이는 북한이 앞으로 국방력을 '자위권 강화' 차원을 넘어 무기 수출 등을 통해 경제적 성과에 포함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연쇄 시찰은 지난달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돌을 계기로 경축 행사에 초청된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국방협력사업을 논의한 이후 이뤄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김 총비서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 대표단을 '무장장비전시회-2023'에 데려가 주요 무기들을 직접 보여주며 '방산 세일즈'의 전면에 나서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러시아 대표단이 귀국한 뒤인 지난 1일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IL)-62 여객기 1대가 다시 평양을 찾으면서 무기 협상 논의가 빠르게 진전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측의 두 차례 방북 이후 김 총비서가 2박3일 일정으로 자국 내 주요 군수 공장 현지지도에 나선만큼 이번 행보는 러시아로 보낼 무기들의 생산 실태를 직접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수 있어 보인다. 북러 협의의 후속 조치 차원의 현지지도라는 의미다.

이번 시찰에서 김 총비서는 방사포탄, 저격무기, 전략순항미사일, 무인공격기 발동기(엔진), 미사일 발사대차(이동식발사차량·TEL) 등을 둘러봤다. 또 직접 소총을 시험사격하는 장면도 공개됐는데 총이나 포탄 등의 재래식 무기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의 장기화를 피하지 못한 러시아가 당장 필요로 하는 무기로 꼽힌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노동자 파견과 대규모 동상 건설 수주처럼 무기 수출이 북한의 또 하나의 주요 외화벌이 사업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지만,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비호를 받아 무기 수출을 본격화할 수 있어 보인다.

김 총비서는 현장에서 무기의 '생산 공정 현대화'와 '생산 능력 제고'를 거듭 강조하는 등 핵·미사일 외의 재래식 전력도 지속적으로 증강할 것을 시사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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