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함정 11척 미 알래스카 근처까지 순찰…한-미-일 밀착에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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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척에 이르는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 함대가 지난주에 미국의 알래스카 근처 해역을 항해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러 함대가 이처럼 대규모로 미국 영토 근처를 항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여름에도 중·러 함정들이 알래스카 근해에 접근했지만 양국 함정 11척이 함께 항해한 것은 "알래스카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 대해서도 전례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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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전쟁]
11척에 이르는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 함대가 지난주에 미국의 알래스카 근처 해역을 항해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러 함대가 이처럼 대규모로 미국 영토 근처를 항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중·러 해군 함정들이 무리를 지어 알래스카의 부속 도서인 알류샨열도 부근에서 해상 순찰을 했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중·러 함정들은 미국 영해로 진입하지는 않았으며, 미국 해군은 구축함 4척과 P-8 해상초계기를 출동시켜 이 함정들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중·러 함정들은 지난달 27일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섬 사이의 라페루즈해협을 거쳐 알류샨열도 방면으로 진출했다. 미군 북부사령부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리 사령부 산하 공중·해상 자산들은 미국과 캐나다를 방어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했다”며, 국제 수역에 머물고 있는 중·러 함대는 위협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러 해군 함정들의 기동은 북극을 놓고 달아오르는 미국과 중·러의 경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미국 관리들은 미국의 한국과 일본 및 태평양 지역 다른 파트너들과의 군사 협력 강화를 견제하는 뜻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국 해군 출신인 브렌트 새들러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중·러 함대의 대규모 미국 영토 근처 항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을 둘러싼 긴장을 고려할 때 매우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존 애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지난달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중·러 해군의 연합 활동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면서, 두 나라 함정들이 알류샨열도, 필리핀해, 괌 또는 하와이 중 어디로 향하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중·러 해군의 연합 활동은 “우려스럽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알래스카가 지역구인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어 이번 일은 “베이징과 모스크바의 독재자들이 이끄는 독재의 침략 시대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에도 중·러 함정들이 알래스카 근해에 접근했지만 양국 함정 11척이 함께 항해한 것은 “알래스카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 대해서도 전례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러의 연례 군사 협력 계획에 따라 양국 함정들은 서태평양과 북태평양의 적절한 해역에서 연합 해상 초계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어떤 제3국도 겨냥하지 않으며, 지금의 국제적·지역적 상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중·러 함대가 서태평양과 북태평양에서 합동 순찰에 나선다고 지난달 26일 밝힌 바 있다.
중·러는 최근 미국과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연합훈련과 해군 합동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지난달 20~23일 동해에서 군함 10여척과 군용기 30여대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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