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만 ‘밀수’로 음악감독 데뷔 장기하 “책임은 그 분(류승완)이 지니까, 근데 욱하면 안돼”(요정재형)

박효실 2023. 8. 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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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관객 353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인 영화 '밀수'(류승완 감독)의 영화음악을 총괄한 장기하가 첫 음악감독 데뷔 소감을 털어놨다.

정재형이 "네가 이미지가 있는데 그걸 깰 수 있을까"라고 하자 장기하는 "그건 걱정 안해도 된다. 감독이 날 섭외했다는 건 내가 할 수 있다는 거다. 영화는 선장이 따로 있다. 근데 가서 욱하면 안된다. 시키는 대로 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해 정재형의 머리끄댕이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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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 ‘요정재형’ 화면캡처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누적관객 353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인 영화 ‘밀수’(류승완 감독)의 영화음악을 총괄한 장기하가 첫 음악감독 데뷔 소감을 털어놨다.

6일 공개된 유튜브채널 ‘요정재형’의 토크코너 ‘요정식탁’에서 정재형의 친한 동생 장기하가 출연했다.

정재형은 “네가 음악감독 처음 제의받고 전화했을 때 내가 ‘음악하다 죽을 것같다는 느낌이 들고싶으면 해’라고 했잖아. 어때?”라고 하자 장기하는 “너무 맞는 말이더라”라며 바로 수긍해 폭소를 안겼다.

그는 “중간에 현타가 세게 왔다. 처음엔 분명 내가 주로 하던 음악하라고 편안한 느낌이었는데 팀을 안 짜고 혼자 하니까 업무량이 너무 많은 거다”라고 말했다. 너무 익숙한 분야라 어시스턴트도 없이 일한 게 패착이었던 셈.

정재형은 “이 느긋한, 무심한 성격에 영화음악 피드백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더 놀란 건 그걸 해냈고, 류승완 감독이 너무 캐스팅을 잘했다. 이 음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뮤지션은, 시대배경도 그렇고 얘 뿐이다”라고 칭찬했다.

장기하는 “한편으로는 최종 결정자가 있다는게 되게 좋더라. 감독님한테 ‘맞아요’ ‘틀려요’ 묻기만 하면 되니까. 내 정체성은 내 작업을 통해 많이 드러내고 있으니까 시키는대로 하는 게 또 편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햇다.

유튜브채널 ‘요정재형’ 화면캡처


과거 시트콤 ‘감자별’(2013) 등을 통해 연기에도 도전했던 장기하는 영화 ‘내부자들’의 조상무(조우진 분)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형이 “네가 이미지가 있는데 그걸 깰 수 있을까”라고 하자 장기하는 “그건 걱정 안해도 된다. 감독이 날 섭외했다는 건 내가 할 수 있다는 거다. 영화는 선장이 따로 있다. 근데 가서 욱하면 안된다. 시키는 대로 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해 정재형의 머리끄댕이를 불렀다.

정재형은 장기하와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파리에서 ‘싸구려커피’(2008)를 처음 듣고 너무 놀라서 이적한테 전화했다. 얘 누구냐고 한국 가면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정재형은 “관조적, 자조적인 그런 게 되게 청년의 모습같았다. 그때가 2008년이니까 난 얼마나 젊었을까”라며 미소지었고, 장기하는 “그렇게 젊진 않았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싸구려커피’로 화려하게 데뷔한 장기하는 이후 미미시스터즈, 장기하밴드를 거쳐 지난해 오랜만에 선보인 솔로앨범 ‘공중부양’으로 대박을 쳤다. 중얼중얼대는 듯한 타이틀곡 ‘부럽지가 않아’는 각종 밈으로도 화제가 됐다.

정재형은 “사실 난 이게 좋은데 대중적으로 잘 될지 걱정이 됐다. 그런데 너무너무 놀랐지. 그 반응에”라고 말했다. 장기하도 “사실 ‘싸구려커피’는 데뷔 전이라 그렇게 잘 될지를 몰랐다. 기대치가 없었으니까. ‘부럽지가 않아’는 크게 실망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장기하가 냈던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장기하의 유유자적 인생이 담긴 산문집은 큰 인기를 끌었고, 당시 농심은 그가 책에서 인생라면으로 꼽은 자사 안성탕면의 로고를 장기하 글씨체로 담은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정재형은 “이건 제목만 봐도 장기하다. 말과 글이 다르지가 않다”라며 웃었다. 장기하는 “내가 말이 느린데 다 얘기를 못하니까 글로 써야겠다 해서 1년 정도 쓴거다”라고 말했다. 파주출판도시에서 살고 있는 장기하는 “출판사 미팅하기는 좋았다. 걸어가면 되니까”라며 특유의 유유자적 화법으로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장기하는 “‘부럽지가 않아’를 통해서 나를 안 젊은 세대가 내 공연도 재밌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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