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영에 ‘누구의 사주냐’ 與 의혹 제기…전북연맹 “말 같지도 않다”

김동환 2023. 8. 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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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부안군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내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며 조기 퇴영을 결정한 전북 스카우트 연맹 측이 이 같은 선택 배경의 '정치적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겨냥 7일 "말 같지도 않다"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이라며 전북연맹 스카우트의 조기 퇴영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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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 MBC 라디오서 “정치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전북연맹 조기 퇴영 결정에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
지난 6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관계자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안=뉴스1
 
전북 부안군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내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며 조기 퇴영을 결정한 전북 스카우트 연맹 측이 이 같은 선택 배경의 ‘정치적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겨냥 7일 “말 같지도 않다”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희는 정치에 대해 신경을 쓸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도자들은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모르니까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안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북연맹 스카우트 측은 경찰이 조사 중인 잼버리 영내 성범죄 신고 사안 관련 조직위원회의 미흡한 대응에 거세게 반발하며 지난 6일 조기 퇴영했다.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달 3일 영내 여자 샤워실에 태국 남성 지도자 A씨가 침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여자 샤워실에 들어와 샤워하고 있던 A씨는 “더워서 그랬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성적 목적으로 샤워실에 침입한 것은 아니라 보면서도 사건 관계인 등을 상대로 추가 수사 중인 가운데, 조직위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가벼운 조치, 경고를 취하고 종결했다”며 경미한 사건이란 취지로 해명해 도마 위에 올랐고 여성가족부도 ‘경미한’이라는 표현을 써 언론의 눈총을 샀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지난 6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야영장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부안=연합뉴스
 
김 대장은 지난 6일 새만금 프레스센터에서 “아직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았다”며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함께 입소했던 청소년 80여명과 조기 퇴영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이라며 전북연맹 스카우트의 조기 퇴영을 맹비난했다.

신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손님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가버리는 집주인 행태만큼이나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면서, “누구의 사주로 그런 反(반)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폈다. 전북연맹 스카우트가 조기 퇴영 구실을 어떻게든 찾아내려 했다는 말로 해석된다.

신 의원은 “혹여라도 야권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에서 전북연맹의 황당한 조기 퇴영 결정에 개입했다면 결단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야권이 국가이익은 없고 정치적 이득에만 혈안인 패륜 집단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끝난 후라도 관계기관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이번 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은 어떻게 진출했는지 철저히 검증해주길 바란다”면서, “‘反대한민국 카르텔’은 반드시 척결되어야만 한다”는 말도 더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오는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잼버리에는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여명에 봉사자격인 스카우터 약 8000명 등 총 5만여명이 참가 중이다.

하지만 연일 35도에 육박하는 낮 기온에 온열 질환자가 수십명씩 속출하고 주한 외국대사관들까지 나서 자국 참가자의 안전을 직접 챙기는 상황이 되자, 진행 미숙 비판과 정부의 무능과 책임론 등을 부각하는 목소리가 야권에서 제기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인력을 보낸 영국에 이어 미국 대표단 등의 퇴소가 결정되고 세계스카우트 연맹의 중단 권고까지 나와 위기를 맞닥뜨리기도 했다. 다행히 각국 대표단이 대회 강행을 결정하면서 예정된 일정을 이어가게는 됐지만, 정치권의 ‘네 탓’ 공방 요소가 된 점이 적지 않아 보는 이들의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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